엄태영 의원, 한전 해외사업본부 연도별 예산 및 사업별 수익 분석

▲최근 5년간 한전 해외사업 국가별 손익
▲최근 5년간 한전 해외사업 국가별 손익

[이투뉴스] 한전이 최근 5년간(2017~2021)간 해외사업 부문에서 68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한 사업성 검토와 무리수를 둔 투자가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엄태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입수한 해외사업본부 연도별 예산 현황을 보면, 이 기간 본부는 인건비로 1955억원, 사업성비용으로 3289억원, 투자비로 7797억원 등 모두 1조3537억원을 사용했다.

한전 해외사업본부는 해외사업기획처와 해외사업개발처를 비롯해 4개 처와 7개 해외지사, 17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조직이다.

반면 같은기간 해외 8개국에서 15개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6727억원으로 투입비용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필리핀과 요르단 사업애서 그나마 각각 3777억원, 2064억원의 수익을 냈으나 중국에서는 474억원, 미국에서는 41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 산서 석탄발전소가 석탄가격 상승으로 1452억원의 적자를 내 전체 해외사업 수익도 3억6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부실한 사업성 검토로 착수도 못하고 손실만 본 사업도 다수다.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 발전소 인수 사업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발전량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370억원을 날리고 투자금 전액을 손실처리했다.

2017년 한전이 인수한 이 사업은 2019년 약정 발전량이 나오지 않아 전력판매계약이 무효화 됐고 올해 6월 발전소를 매각 처리했다.

호주 바이롱 석탄광산의 경우 2010년 광산을 인수한 후 2019년 사업승인 거부와 이듬해 행정소송 패소, 지난해 2심 패소와 호주 연방대법원 상고 신청 기각으로 무려 8161억원의 손실을 봤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사업보다 리스크가 큰 해외새업에서 어설프고 부실한 사업성 검토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한전의 적자는 결국 전기요금을 내는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해외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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