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출범 이래 첫 여성 수장으로 향후 행보 기대
노조는 출근저지 예고…‘충돌 vs 조율’ 관전 키워드

▲최연혜 가스공사 신임사장
▲최연혜 가스공사 신임사장

[이투뉴스] 예정된 수순대로 최연혜 전 국회의원이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선임됐다. 한국가스공사가 1983년 출범한 이래 40여년만의 첫 여성 수장이다.

한국가스공사는 7일 대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연혜 전 국회의원을 신임사장 단독 후보자로 상정한 안건을 의결했다. 최연혜 신임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3년이다. 

한국철도대학 교수로 코레일 사장을 지내고 새누리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연혜 사장은 1956년 충북 영동 출신으로 대전여고와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7년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탈원전대책 및 신재생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 특보단 산업에너지 공동특보단장을 맡아 현 정부 출범과 인연이 깊다. 

최연혜 사장은 지난 7월 공모에 이어 9월 재공모까지 이어진 선임과정에서 온갖 뒷말이 무성했다. 지난 1차 공모 때 유력후보로 평가받았으나 정작 면접심사에서 탈락했다가 다시 응모해 최종 낙점됐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셈으로 ‘답정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관심은 최연혜 낙점자의 행보다. 글로벌 LNG시장 환경이 급변하며 안정적 에너지 수급을 위한 한국가스공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그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부채비율이 올해 말 437%에 이를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하다. 

그런 만큼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최 사장은 공모 때부터 에너지 분야 경험이 적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1차 공모에서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한 배경이다.

그러나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코레일을 흑자 전환시키는 등 공기업 경영자로서는 합격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효율화와 함께 조직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강력한 조직개편에 추동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노조와의 충돌도 예상돼 이를 헤쳐 나가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미 한국가스공사 노동조합지부는 신임사장의 출근저지 투쟁을 예고했다. 경영효율화와 조직개편, 노조와의 조율 등 해결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속에서 최 사장이 어떤 답안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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