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 풍황에 맞춤형…이용률 30%이상 달성
부품 국산화율 70%이상 블레이드 길이 늘려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1월 전남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MW 해상풍력발전기. 국산 풍력터빈 중 최대 규모로 이번에 국제 형식인증을 취득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1월 전남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MW 해상풍력발전기. 국산 풍력터빈 중 최대 규모로 이번에 국제 형식인증을 취득했다.

[이투뉴스]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기술로 개발한 터빈 중 설비용량이 가장 큰 8MW급 해상풍력터빈에 관한 국제 형식인증을 취득했다. 국제 인증을 획득한 터빈시스템은 바로 풍력시장에서 시판이 가능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 해상풍력터빈시스템인 DS205-8MW(모델명)가 국제 인증기관인 독일의 DEWI-OCC(데비오씨씨)로부터 국제 형식인증(Type Certification)을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 연구과제로 2018년부터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을 수행해 왔다. 올해 1월 전남 영광군에 시제품을 설치하고 실증운전을 거쳐 이번에 인증을 취득했다. 

국제 인증은 설계평가·제조평가·형식시험으로 구분된 각각의 항목을 모두 충족해야 취득 가능하다. 

국내 설치 기준 최대 용량인 DS205-8MW는 해상풍력이 발달한 유럽 대비 풍속이 느린 우리나라 서남해의 환경에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평균 풍속 초속 6.5m서도 이용률 30% 이상이 나오도록 로터 직경은 205m, 블레이드(날개) 길이는 100m까지 늘렸다. 

로터 직경은 블레이드 끝이 그리는 원의 지름을 말한다. 직경이 길어지면 바람을 받을 수 있는 면적이 증가해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다. 블레이드 길이가 2배로 늘어나면 바람을 받는 면적은 4배로 증가한다.

DS205-8MW에 적용한 100m 길이 블레이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재료연구원, 블레이드 제조사인 휴먼컴퍼지트가 협력해 개발했다. 

국제공인 시험기관인 부안 풍력시험동에서 설계수명 25년에 대한 반복 피로 하중 시험과 태풍과 같이 극한 상황의 하중 시험을 통과하는 등 블레이드의 구조 건전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전체 시스템 설계·제작·실증은 두산에너지빌리티, 블레이드 시험 및 인증은 재료연구원, 하부구조물 설계와 운송 및 설치는 세일종합기술, 블레이드 소음 저감은 서울대가 각각 참여했다. 부품 국산화율이 70% 이상이다.

박홍욱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전 세계 풍력기업들이 경쟁하는 우리나라 해상풍력시장에서 산·학·연이 함께 개발한 8MW 해상풍력 터빈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며 “부품 국산화율을 더욱 높이고 해외에 의존하던 터빈 유지보수 서비스를 국내 기술과 인력으로 대체해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부터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한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3.3MW, 5.5MW, 8MW 풍력터빈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5MW급 생산을 위한 풍력2공장 구축과 8MW 생산공장 조성 준비를 마치고 풍력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올해 6월에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지멘스가메사(SGRE)와 전략적 협업 협약을 체결하고 10MW이상 대형터빈 상용화 기술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지멘스가메사는 기당 14MW급 대형 해상풍력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된 두산에너빌리티 8MW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된 두산에너빌리티 8MW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