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별 포화시점 한울·신월성 1,2년씩 앞당겨 추정
산업부 "한시적 원전내 건식저장시설 건설 불가피"

▲사용후핵연료 습식저장조 ⓒE2 DB
▲사용후핵연료 습식저장조 ⓒE2 DB

[이투뉴스] 정부와 원전당국이 원전내 핵폐기물(사용후핵연료) 저장고 포화를 볼모로 연일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 속행처리와 임시저장시설 확충 불가피 여론전을 펴고 있다. 시민사회는 대안도 없는 원전 수명연장과 신규건설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사용후핵연료 발생량·포화전망 설명회'에서 공개한 각 원전별 핵폐기물 포화시점을 보면, 2021년 고준위 방폐물관리 기본계획 때 2031년 저장고가 포화될 것으로 예상한 한빛원전은 그 시점이 2030년으로 1년 앞당겨졌다.

마찬가지로 한울원전은 2032년에서 2031년으로, 신월성은 2044년에서 2042년으로 각각 1년, 2년씩 포화시점을 재산정했다. 중수로 원전인 월성원전은 포화시점을 2037년으로 처음 추정했고, 고리원전만 2031년에서 2032년으로 1년 늘려 잡았다.

이처럼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포화시점이 앞당겨진 이유는 윤석열정부의 원전정책 변화 때문이다. 정부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6년 이전 운영허가가 만료되는 원전 10기의 수명연장과 신한울 3,4호기 신규 건설 방침을 밀어붙였다.

이에 따라 기존 대비 핵폐기물이 15만9000다발 추가 발생해 원전내 저장시설 포화시점도 그만큼 앞당겨진다는 게 당국 설명의 골자다.

작년 9월말 현재 누적 핵폐기물 발생량은 51만5000다발(약 1만8000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경수로 폐연료 2만1000여다발(8900톤)이 원전내 습식저장조에 담겨있고, 중수로 폐연료 49만4000다발(9300톤)이 습식저장조와 건식저장시설에 쌓여있다.

원전별 포화율은 고리 85.9%, 한빛 75.7%, 한울 82.5%, 새울 31.8%, 신월성 75.8%, 월성 75.1% 등이다.

정부는 건식저장시설을 확충하지 않을 경우 고리 2~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등 4.5GW규모의 원전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장시설 포화를 늦추기 위해 고리 2호기에도 조밀대를 추가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승렬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국장은 "저장시설 포화로 한시적 원전내 건식저장시설 건설이 불가피하다"며 "주민들과 소통을 지속하고 설계방향이 구체화되면 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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