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벤처투자업, 대성에너지-영화·방송프로그램 제작 
업역 확대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지속성장 추동력

▲최근 삼천리가 벤처투자업에 진출하고, 대성에너지가 영화·방송프로그램 제작·보급에 나서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도시가스사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삼천리가 벤처투자업에 진출하고, 대성에너지가 영화·방송프로그램 제작·보급에 나서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도시가스사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투뉴스] 미래 먹거리를 찾는 도시가스사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미 성숙기에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는 시장인 만큼 확장성의 한계를 넘어설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도시가스사의 사업다각화에 속도가 붙는 것은 도시가스사업의 현주소를 드러낸 방증이다. 지역난방, LPG, 전기 등 타 연료와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세대 당 평균사용량까지 줄어들어 수익구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사실상 천수답 산업이라는 자조 섞인 비유처럼 지자체의 공급비용 산정 비중이 절대적인 가격구조에서 적정투자보수의 총괄원가 반영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문제는 이 같은 성장 둔화세가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각사마다 전사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요금체계 등 구조적 문제로 자구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도시가스사가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더하는 이유다.  

도시가스사의 새로운 영역 진출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서울도시가스는 2015년 부동산 관련 전문회사인 지알엠을 인수하며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에 나선데 이어 작물재배업, 부동산 임대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천리가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벤처투자에 나섰다. 이미 운영 중인 에너지·인프라 전문 투자사인 삼천리자산운용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다. 당초 지난해 벤처캐피탈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으로 전해진다. 

설립 자본금 200억원 규모의 이 회사는 일반적인 창업투자회사가 아닌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설립된 주식회사로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에게 투자 또는 융자를 해주는 금융회사다. 투자만 가능한 창업투자회사와 달리 융자업무도 가능하고, 투자운용기구도 벤처투자조합 뿐만 아니라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어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

대성에너지는 지주회사인 대성홀딩스와 함께 영화, 방송, 미디어산업에 뛰어든다. 대성에너지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사업목적에 영화, 비디오물,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을 추가한다. 더불어 유원지 및 기타 오락 관련 서비스업, 사진장비 및 광학기기 제조업, 의료용 기기 제조업, 원유 및 천연가스 채굴업, 비철금속 및 비금속광물 광업,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가해 본격적인 사업다각화 행보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주사인 대성홀딩스도 같은 날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전시, 컨벤션 및 행사 대행업을 비롯해 대성에너지와 동일한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아울러 기존 사업목적인 영화, 비디오 제작업 및 배급업에 방송프로그램 제작·배급업을 더한다. 

대성홀딩스는 대성에너지와 공동행보를 펼치는 이 같은 새로운 사업을 위해 보유했던 서울도시가스 주식을 처분해 16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대성홀딩스는 직접 투자와 함께 대성창업투자 등 계열사를 통해 미디어산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천도시가스도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에 ‘전기공사업 및 이와 관련되는 사업’을 추가했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이 중장기적으로 가스 사용량 감소와 고객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역 확대와 이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로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도시가스사의 행보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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