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스타트업 증가세…자전거 타고 포인트 받는 앱테크까지

[이투뉴스]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속에서도 기후테크 시장이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후행동보상' 방식으로 기업과 개인의 일상생활 속 넷제로를 독려하는 스타트업까지 나오며 투자사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홀론아이큐(HolonIQ)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후테크 분야 투자 규모는 2020년 226억달러(한화 27조8000억원), 2021년 370억달러, 그리고 지난해에는 701억달러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세계 각국 정부가 넷제로 정책을 적극 내세우고 있고, 정부와 기업 모두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지구온난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후테크에 눈길을 돌리는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더욱 투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기후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3월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언한 만큼 국내 기후테크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에너지 전환 솔루션 스타트업 에이치투는 최근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폐기물 수집운반 서비스 업박스 운영사 리코도 155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또 ESG 건축 플랫폼 에너지엑스가 200억원의 시리즈B,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플러그링크가 13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기후테크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자전거 전문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는 회원의 자전거 주행거리를 탄소배출량으로 환산해 고객에게는 포인트를, 기업에게는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신개념 R2E(Ride to Earn)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며 저감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고,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세에 따라 회원에게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자전거 이동거리 1km당 10포인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포인트는 자사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 나아가 금융사와 제휴를 맺어 카드포인트와 교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는 등 탄소배출 저감을 계속 독려해 나갈 계획이다.

자전거 플랫폼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을 넘어 보상을 통해 개인의 행동 변화까지 이끈다는 점이다. 시민단체인 소비자기후행동에서도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개인과 단체의 공익적 활동을 보상하는 ‘기후행동보상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손실과 피해에 대한 보상을 넘어, 예방과 전환에 대한 기후행동보상으로 대중의 참여를 적극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다.

정부도 이를 반영해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지급 규모와 항목을 대폭 확대하며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을 장려하고 있다. 전자영수증 발급, 리필스테이션 이용, 다회용기 이용 등 친환경 활동을 실천한 사람에게 지급되는 포인트는 2022년보다 64억5000만원 증가한 89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라이트브라더스 관계자는 “대체에너지를 생산하는 만큼 대중의 일상 속 탄소배출 활동을 줄이는 서비스가 유의미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앱테크가 관심받는 상황에서 탄소저감 실천에 따른 보상형 서비스는 계속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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