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1∼6월 열판매량 10.5% 감소…전기판매도 2.6% 하락
높은 외기온도로 사용량 뚝, 전기부문은 발전기 오버홀 영향

[이투뉴스] 작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지역냉난방용 열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원가보다 낮은 열요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집단에너지사업자의 경영악화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올 상반기 842만8000Gcal의 열(냉수 포함)을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 939만7000Gcal 대비 10.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역전기를 포함한 전기판매는 상반기 6455GWh로 지난해 6625GWh보다 2.6% 줄었다.

이처럼 열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따뜻한 날씨 때문이다. 열판매가 많은 1∼3월 외기온도가 지난해보다 1℃ 가까이 올랐다. 물량이 많지 않지만 하절기 역시 온수판매량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6월 판매량이 46만6000Gcal에 불과해 5월 59만5000Gcal 대비 21.7% 감소했다.

한난의 지역난방 공급가구수가 매년 10만세대 안팎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 6개월 동안 100만Gcal 가깝게 열판매량이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따뜻한 날씨와 주택단열 개선, 전기난방기 대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집단에너지사업자도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한난 판매비중이 절반을 넘고, 사업내용이 동일한 만큼 흐름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실제 공급세대가 고정된 일부 업체는 전년대비 15% 가까이 떨어졌으며, 대체적으로 10% 내외의 판매율 감소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판매량 감소는 열병합발전소 오버홀(전면정비)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한난의 설명이다. 500MW가 넘는 대형발전소가 오버홀로 2개월 가까이 가동을 멈추면서 전기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난 관계자는 “열판매량 감소는 가장 많이 팔리는 동절기 외기온도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하반기에도 열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에너지업계는 열판매량 감소폭이 예상보다 커지자 벌써부터 올해 경영실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발전용량이 큰 대형발전소를 보유한 선도업체를 제외하고는 올해 역시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생산원가와 큰 괴리를 보이는 열요금에 대한 우려도 쏟아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역마진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열판매를 위주로 하는 집단에너지사업자의 경우 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작년 발생한 연료비와 적용요금 차이를 정산한 결과 올해 40%가 넘는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고작 7%밖에 올리지 못했다. 급격한 요금인상을 막기 위해 3년 동안 분할·적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른 에너지요금도 비슷한 처지지만 전기·가스는 공기업인 한전과 가스공사가 떠안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다.

집단에너지업계 한 CEO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몇차례 열요금 인상도 열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면서 “전기·가스는 공기업을 핑계로 묶어뒀지만, 지역난방은 민간업체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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