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에너지대기업 EnBW 계열사와 300㎾급 공급계약 체결
SK에코플랜트, 경북 구미에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가동

[이투뉴스] 환경·에너지 기업 SK에코플랜트와 2018년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는 글로벌 연료전지 선도기업 블룸에너지가 독일 에너지대기업 EnBW(Energie Baden-Wuerttemberg AG) 계열사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독일 에너지시장 진출을 알렸다.

블룸에너지는 독일과 유럽을 대표하는 에너지대기업 중 하나로 약 550만명의 고객에게 에너지 인프라 및 전력 등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인 EnBW의 계열사(Geothermie-Gesellschaft Bruchsal GmbH)에 300㎾급 열 공급형 SOFC 솔루션을 공급키로 했다. 블룸에너지가 독일에 SOFC를 수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수주는 블룸에너지의 ‘열 공급형 SOFC’가 적용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의 기본 특성을 이용해 전력생산 과정의 부산물인 350°C 이상의 열을 회수하고 스팀 생산, 온수 공급, 난방 등에 활용하는 솔루션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효율에 고온의 열효율을 더해 90%를 넘는 종합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준공한 강원도 동해시 해오름스포츠센터 인근 연료전지 발전소에도 열 공급형 SOFC가 적용됐다. 생산된 열은 올해 7월 개관해 운영 중인 수영장의 난방과 온수 공급에 사용되고 있다.

SOFC의 유럽 시장 확산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블룸에너지는 최근 이탈리아 완성차기업 페라리, 영국 석유기업 페렌코, 라트비아 에너지서비스기업 일루지 등과 SOFC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이베리아 반도 공략도 한창이다. 이번에 에너지강국 독일까지 진출하며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 수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OFC는 3세대 연료전지로 기존 모델 대비 발전 효율이 높고 필요 면적이 작아 도심형 분산전원으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SOFC는 설비용량 기준 이미 전 세계에 1GW 이상 설치돼 운영 중일만큼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의 대세로 꼽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효율 덕분이다. 특히 블룸에너지는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 100여곳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블룸에너지 SOFC가 설치된 곳은 전 세계 700여곳에 이른다. 지난 6월 발간된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로스트&설리반의 ‘고정식 연료전지 성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블룸에너지는 다수의 연료전지 업체 중 고정식 연료전지 글로벌 점유율 44%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영국 아이디테크이엑스는 지난 5월 ‘SOFC 2023~2033년: 기술, 응용 분야 및 시장 전망’ 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SOFC 시장이 연평균 25.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3년 68억달러(약 9조7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8년부터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세계 최고 효율의 SOFC 국산화 및 국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2020년 1월에는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으며, 같은 해 10월 경북 구미에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하고 SOFC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 한선엔지니어링·LS알스코·텍슨 등 국내 강소기업들과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협업을 토대로 국산화도 한창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만 약 380㎿ 규모의 SOFC 수주실적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갖췄다. SOFC 보급을 본격화한 이후 국내 연료전지 시장에서도 약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 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왕재 SK에코플랜트 에코에너지BU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발전기술을 갖춘 SOFC는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의 대세”라며 “블룸에너지와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소산업 및 관련 기술 도약은 물론 수출까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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