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부천 증설허가 이어 분당·일산복합도 변경허가 추진
30년 노후설비 고효율 전환으로 지역난방 열공급에 도움

한국지역난방공사 방향에서 바라 본 남동발전의 분당복합화력 전경.
한국지역난방공사 방향에서 바라 본 남동발전의 분당복합화력 전경.

[이투뉴스] 집단에너지 시장을 열었던 1기 신도시 내 4개 열병합발전소가 모두 1GW급 고효율 발전소로 거듭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안양열병합이 이미 개체를 완료한 가운데 부천열병합도 개체공사 준비에 한창이다. 여기에 발전자회사가 운영하는 분당복합 및 일산복합 역시 현대화를 위한 행보에 본격 착수했다.

한국남동발전은 분당복합에 대한 개체를 위해 KDI(한국개발연구원)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전기위원회에 ‘발전사업 변경허가안’을 제출, 심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변경허가를 받기 위해선 전기위 심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분당복합화력은 기존 발전용량 922MW에서 10% 늘어난 1014MW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열공급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법이 허용하는 범위(10% 이내)에서 발전용량을 키웠다. 예정대로 변경허가를 받는다면 올해 12월 착공해 오는 2033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다만 중단없는 지역난방용 열공급을 위해 여유부지에 500MW급 1단계 발전시설을 건설한 후 기존 발전설비 철거, 2단계 공사 후 남은 노후설비를 철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통상 열병합발전소는 이런 이유로 건설공기가 단순 발전소보다 길다.

분당복합에 이어 한국동서발전의 일산복합화력도 현대화사업 추진에 나섰다. 빠르면 다음달 KDI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해 연내 산업부와 전기위원회에 발전사업 변경허가를 신청하는 한편 내년에는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설비규모 역시 분당복합과 마찬가지로 열공급능력을 감안해 현재 900MW에서 990MW로 10% 증설한다.

일산복합 현대화는 2025년 1호기에 착공해 오는 2034년 완공이 목표다. 일산복합 역시 지역난방 공급에 따라 우선 여유부지에 1단계 발전설비를 건설한 후 철거, 2호기 건설 이후 잔여설비를 해체하는 형태로 전개될 전망이다.

분당, 일산, 평촌, 중동 등 1기 신도시 지역난방 공급을 위해 지은 이들 발전소는 30년이 된 노후설비다. 고효율 발전설비로 개체할 경우 발전효율이 기존 41∼44%에서 53% 수준으로 향상돼 연료사용량을 26%가량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12ppm에서 2∼4ppm으로 최대 67% 저감되고, 온실가스 배출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 및 일산복합에서 생산된 열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받아 분당과 일산지역에 지역난방용으로 공급된다. 안양과 부천 열병합발전소와 기능과 역할은 동일하지만 전기사업법에 따른 발전시설로 분류된다. 집단에너지사업 변경허가를 거친 안양과 부천 열병합에 비해 개체가 늦어진 이유다. 다행히 올 초 나온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열공급 등 공익성 높은 노후 LNG 발전설비의 변경허가를 허용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설비용량도 일부 차이는 있지만 모두 1GW급으로 대동소이하다. GS파워 안양열병합이 기존 470MW에서 935MW로, 부천열병합(개체공사 준비 중)은 450MW에서 996MW로 키웠다. 분당복합은 1014MW, 일산복합도 990MW로 용량을 늘릴 예정이다. 갈수록 열보다 전기 비중이 늘어나는 가스터빈 기술흐름을 고려한 것이다.

변경허가를 득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주민수용성이다. 발전소 인근 주민의 반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발전소보다 나중에 들어온 건물과 주민이 발전소 및 열공급설비 이전을 요구하기도 한다. 민간기업인 GS파워도 안양 및 부천 열병합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설득에 애를 먹었다. 주민과의 소통 및 이해가 가장 큰 숙제라는 평가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열병합발전소는 사실상 지역난방사업의 태동이자 역사”라며 “인프라를 갖춘 발전설비의 좌초자산 방지는 물론 늘어나는 열수요를 감안할 때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안정적이고 저렴한 열공급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2호기까지 완공돼 운영되는 안양 열병합발전소. 사진은 1호기(왼쪽) 준공된 직후 기존 발전설비가 아직 철거되지 않았던 현장 모습이다.
2호기까지 완공돼 운영되는 안양 열병합발전소. 사진은 1호기(왼쪽) 준공된 직후 기존 발전설비가 아직 철거되지 않았던 현장 모습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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