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석회석광산에 '생존박스' 첫 도입
산업부, 전국 83개 광산에 추가 설치

지난해 11월 4일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광원 2명이 구조되고 있는 모습. 이들은 221시간 동안 갇혀 있다가 생환에 성공했다. ⓒ소방청
지난해 11월 4일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광원 2명이 구조되고 있는 모습. 이들은 221시간 동안 갇혀 있다가 생환에 성공했다. ⓒ소방청

[이투뉴스] 광산 갱도 내에 화재·매몰·붕괴 등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근로자 6인이 72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긴급대피시설을 만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강원도 삼척시 석회석광산 갱도에 생존박스를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2월 발표한 광산안전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생존박스는 광원들을 위한 비상대피시설이다. 유해가스 차단, 산소공급, 비상전원, 조명설비, 위생시설, 응급구호물품 등이 구비된다. 

산업부는 2027년까지 광산근로자 5인 이상인 전국 83개 광산에 생존박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오는 11월말까지 10개 광산에 추가로 설치한다.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생존박스를 통해 작업장 안전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재해자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신속히 구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과 10월 광산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9월에는 대한석탄공사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광원 한명이 숨졌고, 10월 봉화 금호광산에선 광원 2명이 고립됐다가 221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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