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시범도시 삼척수소타운서 내년까지 실증
건물용 연료전지서 모빌리티까지 분야 확대
[이투뉴스] 두산이 수소를 직접 연료전지에 투입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연료전지 제품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두산은 수소를 직접 투입해 운영할 수 있는 1kW(주택용) 및 10kW(건물용)급 연료전지 ‘H2-PEMFC(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하고, 고정형 연료전지 안전기준(KGS AH371) 설계 및 생산단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두산이 개발한 H2-PEMFC시스템은 천연가스를 개질하는 방식이 아닌 수소를 직접 투입하는 순수소 모델로, 50~55% 수준의 높은 전기효율을 낼 수 있다. 아울러 다른 연료전지보다 저온에서 작동하는 만큼 부하 변동에 대응해 발전량을 조정하는 부하추종운전이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두산은 1kW·10kW급 H2-PEMFC시스템을 수소시범도시인 삼척시 수소타운에 적용해 내년까지 실증에 나선다. 아울러 소규모 분산 발전용 100kW시스템도 2026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두산은 기존 건물용 연료전지에서 모빌리티까지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두산밥캣의 스키드로더에 적용하기 위한 ‘건설기계용 60kW급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2026년까지 개발 및 실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100kW~200kW급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도 추진한다.
특히 선박은 탈탄소 규제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로, IMO(국제해사기구)는 2050년까지 선박분야 탄소저감 목표를 50%에서 100%로 최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수소는 이를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세계에서 무탄소 수소에너지의 대량 생산, 저장, 운송 기술 개발과 실증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몇 년 안에 순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은 건물용 연료전지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융·복합지원사업 외에도 분산 발전,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친환경에너지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은 최근 H2-PEMFC시스템을 활용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암모니아 추출 수소 연계 수소연료전지 운전 실증’에도 성공했다. 실증을 통해 암모니아에서 추출한 수소를 연료로 투입했을 때 일반적인 고순도 수소와 동등한 수준의 전력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