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대전 서남부 포함 일괄매각서 분리매각으로 선회
탕정2지구 확장성이 매력, 서남부 매각여부는 미지수

[이투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 집단에너지사업 매각이 좀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H가 당초 아산 배방·탕정지구와 대전 서남부지구를 묶어 일괄매각하려던 전략을 포기하고, 각 사업장에 대한 개별매각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느 정도 사업성을 확보한 데다 탕정2지구에 대한 확장성까지 갖춘 아산배방탕정 집단에너지사업은 머잖아 인수자를 찾을 것으로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매각에 관심을 보인 기존 5개 기업에 더해 추가 사업자의 참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6일 아산 배방·탕정지구 및 대전 서남부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한 매각공고를 냈다. 매각주간사는 삼정회계법인이다. LH는 지난해 10월 2개 사업에 대한 일괄(패키지딜) 매각공고를 냈으나, 가격이 예정가에 못미쳐 입찰에 실패하자 1년여 만에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LH의 집단에너지 사업장(왼쪽이 아산에너지사업단, 오른쪽이 대전에너지사업단) 전경.
▲LH의 집단에너지 사업장(왼쪽이 아산에너지사업단, 오른쪽이 대전에너지사업단) 전경.

집단에너지 사업장당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포괄적 영업양수도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매각은 내년 2월말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은 후 본입찰대상자(숏리스트)를 가려 3∼5월 자산평가를 실시한다. 이후 내년 5월 29일 본입찰(가격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대상자를 선정하는 일정이다.

대상은 2만8000여호에 지역냉난방을 공급하는 아산배방탕정(전기 102MW, 열 236Gcal/h)과 3만2000여호를 갖춘 대전서남부(전기 48MW, 열 322Gcal/h) 2곳이다. 사업장이 멀리 떨어져 있고 설비용량 차이로 인해 사업성이 엇갈리는 데도 일괄매각을 추진, 첫 번째 매각에는 실패했다.

특히 CHP(열병합발전소)가 없어 이익내기가 쉽지 않은 대전서남부에 대해 LH가 매각대금으로 최소 630억원(부지 감정가액)을 책정한 것이 결정적 패착이란 지적이 나온다. 당장 매매를 비롯해 처리가 불가능한 땅값을 과도하게 책정, 패키지딜 전체 입찰가를 떨어뜨린 요인이란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전과 아산 사업장에 대한 분리매각으로 방침을 바꾼 만큼 아산배방탕정 매각 가능성이 커졌다는 예측이 많다. CHP 발전용량이 100MW급으로 크지 않지만 경제성과 성장성을 충분히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인근에 공동주택 및 주상복합을 통틀어 2만호와 산업체가 들어서는 탕정2지구(357만㎡)가 있는 만큼 집단에너지사업 확장성이 큰 장점이다. 최대 열부하가 240Gcal/h가 넘어 300MW급 열병합발전소 신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신규 사업인 만큼 사업자 선정과정을 거쳐야지만, 열연계 등을 감안할 때 훨씬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뤄진 첫 번째 매각에는 JB+한국서부발전 컨소시엄과 LS일렉트릭+한국중부발전 컨소시엄, 칼리스타캐피탈 등이 숏리스트 오르는 등 관심을 보인 바 있다. 3개사 모두 본입찰에서 유찰됐지만 분리매각으로 전환된 만큼 이번에도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IBK자산운용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도 입찰의향서 제출하는 등 관심을 표명했던 만큼 두 번째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분리매각으로 사업성이 개선됐고, 중규모 이상의 열병합발전소 신설이 가능한 만큼 추가 사업자가 뛰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대전서남부 집단에너지사업의 경우 CHP 등 경제성 있는 열원이 없는 데다 확장성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인수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500MW급으로 발전설비 현대화를 추진하는 대전열병합을 인수한 CNCITY에너지가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아산배방지구 집단에너지사업 매각에 대해 한 관계자는 “대전서남부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데도 일괄매각으로 입찰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분리매각이 이뤄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사업성과 탕정2지구라는 확장성까지 갖춘 아산배방지구는 1차 매각에 비해 보다 진전된 움직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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