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미반영분 불구 정무적 판단이 큰 비중 작용
내달 CP 올랐지만 환율은 하향세로 긍정적 요인

LPG수입사들이 누적 미반영분에도 불구 두달 연속 국내 LPG가격을 동결하면서 총선 때까지 정무적 판단에 따른 가격 변동폭 최소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PG수입사들이 누적 미반영분에도 불구 두달 연속 국내 LPG가격을 동결하면서 총선 때까지 정무적 판단에 따른 가격 변동폭 최소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투뉴스] 예견된 대로 1월 국내 LPG공급가격이 동결됐다. 사실상 지난 11월 14일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LPG시장 점검회의를 갖고 가격안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때 이미 12월에 이어 이달 동결이 예고된 것이나 다른 바 없다는 점에서 반향은 크지 않다. 이런 환경이라면 4월 총선까지 이대로 동결 또는 인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가정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이럴 경우 SK가스, E1 등 LPG수입사의 경영부담은 적지 않다. 다행스럽게 국제유가의 하향안정세가 전망되는데다 달러 당 환율도 하향세를 이어가 국내 가격조정 부담을 줄이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석달 연속 올랐다가 12월 동결됐던 LPG가격이 1월에 또 다시 동결돼 최대수요기인 동절기 수요층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SK가스는 1월 LPG공급가격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239.81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506.68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506.68원 등 현 수준으로 공급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12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동결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238.25원, 산업용 프로판은 1244.85원, 수송용 부탄은 ㎏당 1505.68원, 리터로는 879원의 현재 가격대로 공급한다.

지난 9월 ㎏당 50원, 10월 80원, 11월 55원 올랐던 LPG가격이 12월에 이어 1월에도 제자리에서 멈춘 것이다. 그만큼 LPG수입사는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누적 미반영분을 그대로 안고 가는 데 따른 부담이 커진 셈이다. 현재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는 ㎏당 70원 안팎의 원가요인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가격조정의 가장 큰 조정요인인 국제LPG가격(CP)은 이달 톤당 10달러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는 31일 국내 LPG수입사인 E1과 SK가스에 내년 1월 CP를 톤당 프로판은 620달러, 부탄은 630달러로 통보했다. 프로판과 부탄 모두 전월보다 톤당 10달러 인상된 수준이다. CP는 8월 톤당 평균 77.5달러, 9월 90달러,  10월 52.5달러, 11월 7.5달러 인상되며 넉달 연속 상승곡선을 이어오다 12월 동결되며 상향세를 멈췄다. 

이달 통보된 CP가 톤당 평균 10달러 오른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국제유가가 OPEC 등 산유국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 배럴당 7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10% 넘게 떨어진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나마 또 하나의 조정 주요인인 달러당 환율은 하향세가 이어지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8월 1310원으로 상승세로 전환된 환율은 9월 1327원, 10월 1348원으로 급등했으나 11월 1320원으로 상향세가 꺾인데 이어 12월에는 1304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정세 불안에 따른 홍해 항로 위험성이 커진데 따른 선박운임 상승 등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지만, 무엇보다 국내 정치 지형도에 따른 정무적 판단의 비중이 크게 작용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급격한 외부요인 변화가 없는 한 국내 LPG가격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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