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지역 3곳 시범사업 결과 지난해 가뭄 해소에 큰 기여 
​​​​​​​올해 3곳 착공, 설계 7곳 등 지하수저류댐 전국으로 확대

[이투뉴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전국의 상습 물 부족 지역 10곳을 대상으로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을 확대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하수저류댐은 지하에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저장하는 시설이다.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은 상수도 설치가 어려워 가뭄 발생 시 생활용수 확보가 힘들던 섬 지역에 소규모로 시행하던 시범사업을 내륙의 물 공급 취약지역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환경부는 2020년 옹진군 대이작도를 시작으로 2021년 영광군 안마도, 2023년 완도군 보길도에 지하수저류댐 설치 시범사업을 추진, 생활용수 공급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완도군 보길도에 설치된 저류댐의 경우 지난해 초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을 때 보길도와 인근 노화도 주민 8000여명이 50일간 사용가능한 물 12만톤(㎥)을 인근 저수지로 공급해 가뭄 해결에 도움을 줬다.

지하수저류댐 개요 및 역할.
지하수저류댐 개요 및 역할.

환경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지하수저류댐의 물 공급 효과를 확인한 만큼 올해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 대상지를 10곳으로 늘렸다. 대상은 통영시 욕지도, 옹진군 덕적도·소야도, 양평군 양동면, 강릉시 연곡면, 영동군 상촌면, 청양군 남양면, 영덕군 영해면, 보령시 주산면, 완도군 소안도 등이다. 

이 중 욕지도, 덕적도, 양동면 3곳은 올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며, 나머지 7곳은 지하수저류댐 설계가 진행된다. 아울러 지하수저류댐 설치 유망지 추가 10곳에 대해서도 지형·지질, 규모, 물량 등을 조사해 향후 설치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저류댐 설치 대상지는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지난해 4월 의결한 ‘영산강·섬진강유역 중장기 가뭄대책’과 환경부가 6월 공고한 ‘제4차 지하수관리기본계획(2022∼2031년)’에서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 유망지점으로 제안된 곳들이다. 

한편 환경부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지하수를 활용하기 위해 ‘지하수자원확보시설 중장기전략’을 수립해 가뭄피해, 용수부족 예상지역 등을 고려한 지하수저류댐 유망지 80곳에 대한 설치 우선순위를 설정했다. 

또 지하수저류댐 뿐만 아니라 산간지역에 샌드댐을 설치, 지하수량 확보를 위해 물이 많은 시기에 지표수를 땅속에 인공적으로 채우는 등 다양한 지하수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샌드댐은 계곡에 계곡수를 유도할 수 있는 물막이벽을 설치한 후 모래 등을 채워 물을 저장∼이용하는 시설이다.

김고응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섬 지역 시범사업을 통해 지하수저류댐의 물 공급 효과를 확인한 만큼 저류댐을 전국으로 확대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해도 물 부족 지역 주민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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