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바이오 원료로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 확대
폐식용유 등의 원료에 수소를 첨가 저온에도 '不凍'

[이투뉴스] LG화학이 식물성 바이오 원료로 친환경 플라스틱을 생산하기 위해 이탈리아 이엔아이(ENI) 그룹과 2026년까지 대산 사업장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수소화 식물성 오일)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양사는 지난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노국래 석유화학본부장, 스테파노 발리스타 이엔아이 라이브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바이오 오일 JV(Joint Venture)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엔아이(ENI) 그룹은 이탈리아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해 바이오연료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 지속가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엔아이 라이브(ENI Live, 옛 ENI SM)는 HVO 중심의 친환경 연료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양사는 오는 2026년까지 LG화학 대산공장에 30만톤 규모 HVO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HVO는 폐식용유 등의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차량용 뿐만 아니라 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 연료로 사용 가능하다.

산업계에 따르면 HVO 세계 수요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정책과 친환경 항공유·디젤 사용 의무화에 따라 2021년 970만톤 규모에서 2030년 4000만톤 규모로 연평균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친환경 바이오 원료인 HVO를 사용해 SAP(고흡수성수지)·ABS(고부가합성수지)·PVC(폴리염화비닐) 같은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수단인 'ISCC Plus' 국제 인증 제품을 50여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이엔아이 CEO는 “바이오 원료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LG화학과 함께 바이오 오일의 입지를 굳건히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넷제로(Net Zero)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지원하고, 나아가 친환경 플라스틱 산업의 리딩 컴퍼니로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