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기 제어하는 디밍시스템 도입해 에너지 효율 추가 제고
지능형 점소등시스템, 한강교량 특화조명 등도 지속 설치
[이투뉴스] 내년까지 서울 시내의 모든 가로등이 더 밝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 LED 조명으로 교체된다. 더불어 시간대나 기상 상황에 맞춰 가로등이 켜지고 꺼지는 ‘지능형 점·소등시스템’이 도입돼 에너지를 더 아낀다.
서울시는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환경과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로조명 시설 개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노후 가로등 개량 180억원을 포함해 올해 모두 215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먼저 쾌적하고 안전한 야간 도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일반 시도(市道), 자동차전용도로, 교량과 고가차도 등에 15년 넘은 노후 가로등과 조명시설을 전면 개량한다. 시는 누전 등 전기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밝고 안전한 주행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가로등 3475등 ▶가로등주 2185본 ▶전선로 65km ▶분전함 303면을 교체할 계획이다.
특히 시도(市道)에 있는 가로등은 내년까지 100% LED 조명으로 교체한다. 시는 작년 말까지 시도에 설치된 가로등 14만2822개 중 92.3%(13만1826개)를 LED로 교체해 전기요금 54억원과 온실가스 2만4652톤을 줄인 바 있다. 올해는 잔여분 3475등을 교체하고, 나머지는 모두 내년까지 바꾸기로 했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가로등에 소비되는 전기에너지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나트륨·메탈광원이 적용된 가로등을 고효율·친환경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유럽 등에 비해 실외 LED 조명 설치율을 현저히 높였다.
교통량이 줄어드는 야간에 가로등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밝기 제어장치 ‘디밍(Dimming)’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작업 역시 본격화한다. 시는 2014년부터 중구 무교로 등 14개 노선 가로등 3977본에 디밍 제어장치를 설치, 연간 20∼30%의 전력량을 추가로 절감하고 있다. 올해는 강남구 일대에 588본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이들 조명개선 사업을 통해 전력량 연간 1413MWh, 전기 요금으로 환산했을 때 1억5900만원을 추가로 절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실가스 역시 626톤을 저감하는 효과도 따라온다.
일출·일몰,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수동으로 제어했던 가로등 점·소등 방식도 앞으로는 날씨와 교통정보를 연계한 지능형시스템으로 전환해 가로등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또 가로등 고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원격점검시스템도 구축한다.
가로등에 각종 시설물을 융합해 편리하고 다양한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야간경관에 재미를 주는 펀(Fun) 디자인도 적용한다. 특히 가로등에 CCTV, 비상벨, 무선인터넷(WIFI)과 함께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소음·미세먼지 등 17종의 도시환경 정보를 수집하는 도시데이터센서(S-DoT)도 통합 설치한다.
야경이 아름다운 매력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한강교량 경관조명’도 개선한다. 단기적으로는 거점 교량을 선정해 특화해 조명을 비롯한 아름다운 한강 야경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한강 교량 경관조명을 통합 연출할 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야간 조명은 안전뿐만 아니라 도시의 매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시민 삶의 질과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다양한 조명시설이 잘 어우러져 서울을 더 안전하고 아름답게 밝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