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량 12만톤 예상 …양극재 수출시대 열어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 추이 및 전망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 추이 및 전망

[이투뉴스] 에코프로가 양극재 수출 10년만에 하이니켈 양극재 연간 10만톤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10만7000톤의 양극재를 수출, 전년(약 8만6000톤) 대비 수출량을 24.4% 늘렸다고 28일 밝혔다.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 물량은 2018년 1만6000톤, 2019년 1만8000톤, 2020년 2만8000톤, 2021년 4만7000톤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에코프로는 2013년 소니에 양극재를 첫 수출한 이후 기술 개발을 통해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했다. 10년 만에 수출량 10만톤을 돌파했다. 양극소재를 수입에 의존하던 시절 국산화를 통해 수출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극재 10만톤은 전기차 최대 1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약 60%가 전기차용 배터리, 나머지 40%가 전동공구용 배터리 제작에 쓰이고 있다. 올해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량은 약 12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에코프로는 제60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에코프로비엠이 ‘30억 불 수출의 탑’, 에코프로이엠이 ‘20억 불 수출의 탑’,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5억 불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했다.

수출 하이니켈 양극재는 국내 베터리 셀메이커에 공급돼 K-배터리 생태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까다로운 품질 기준 소니 뚫고 수출 시작
2004년 처음 양극재 개발에 나선 에코프로가 수출의 물꼬를 튼 건 2013년부터다. 당시 이차전지 시장에서 벌어진 가격경쟁으로 사업 철수 기로에 섰던 에코프로는 소니 납품을 시작으로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넘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2010년 일본 경쟁사의 가격 후려치기로 대형 공급선이 끊기자 “세계에서 배터리 셀을 가장 잘 만드는 소니를 뚫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일본 배터리 전시회 소니 바로 옆에 부스 설치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는 2010년 일본 대표 배터리 전시회인 ‘배터리 재팬’에 처음으로 참여해 소니 부스 옆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하지만 소니의 반응이 없자 이듬해에도 같은 전시회에 참석해 공을 들였다.

공급선 다변화를 모색하던 소니를 오랜 기간 노크한 끝에 소니 품질 검수인력들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충북 오창 본사로 급파된다. 에코프로는 소니 TF 실사와 품질 지도를 받으면서 기술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3년 8월부터 소니에 양극재를 시범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6년 양극재 생산 전지재료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했고, 뒤이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이엠 등 계열사를 설립해 이차전지 소재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 하이니켈 양극재 선도 이어 미드니켈 확대
에코프로 주력 상품인 하이니켈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NCM(니켈 코발트 망간) 양극재는 니켈 비중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강화하는 동시에 코발트를 줄여 원가경쟁력을 높인 제품이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에서 NCA, NCM, NCMX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등 모든 배터리 타입에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NCA는 높은 에너지밀도와 고출력 성능을 갖고 있어 전동공구 시장뿐 아니라 퍼스널 모빌리티, 전기차용 배터리로 시장을 빠르게 확장했다. 2016년 전기차용 NCM811 양극재 양산에 성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세계최초로 NCM 9½½을 상용화해 북미시장을 선점했다.

2022년에는 NCM과 NCA의 장점을 접목한 NCMX를 개발해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리더십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하이니켈 성공에 힘입어 미드니켈 라인업도 확장 중이다. 미드니켈은 니켈과 코발트 조성을 줄이고 망간을 늘려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열적 안정성을 높여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세그먼트별 특성 및 고객 수요에 따라 미드니켈 양극재의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유럽, 중국 등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연간 18만톤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71만톤으로 늘려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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