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공급과 하역 동시작업 실증 등 추가검증 진행

LNG 벙커링선 블루웨일호가 자동차운반선에 LNG연료를 공급하고 있다.
LNG 벙커링선 블루웨일호가 자동차운반선에 LNG연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투뉴스] 부산 북항 감만부두에서 부산항 최초의 ‘선박 대 선박(Ship to Ship, STS) 방식’ LNG 벙커링이 13~14일 양일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국내에서 항만 내 선박 대 선박 방식의 LNG 공급은 지난해 10월 포스코 원료부두인 광양항 공급이 처음이며, 이후 추가 공급은 없는 실정이다. 

해양수산부 주도의 실증사업으로 전개된 이번 벙커링은 감만부두 1번 선석에 접안한 해외 선사의 자동차운반선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LNG 벙커링 선박이 자동차운반선의 연료탱크에 호스를 연결해 목적지까지 가는데 필요한 LNG 1500톤을 공급했다.

이는 부산항에서 최초로 확보한 LNG 벙커링 실적으로, 향후 부산항 벙커링 시장 활성화와 글로벌 항만 경쟁력 제고, 친환경 항만 구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번 LNG 벙커링 실증 성공 사례를 글로벌 선사들에 적극 알려 부산항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지난해 10월 자체 마련한 ‘LNG 벙커링 및 하역 동시작업 안전사고 대응 매뉴얼(안)’의 1차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향후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LNG공급과 하역 동시작업 실증 등 추가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BPA주도로 LNG를 공급할 때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해 공유할 예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에 따라 LNG 추진 선박 발주 및 운항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향후 LNG 등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가능 여부가 향후 항만 경쟁력의 주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DNV에 따르면 LNG 추진선박 발주·운항은 2022년 354척에서 오는 2028년에는 운항 469척, 발주 537척 등 1006척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주요 항만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선박을 통한 LNG 공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공급 실적 부재,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항만 내 선박 대 선박 방식의 LNG 공급(벙커링)이 활발히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에서는 국내 유일의 LNG 벙커링 전용선 보유 사업자인 한국엘엔지벙커링을 항만 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실증사업자로 지정했다. BPA는 실증사업 참여 선박에 대해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혜택을 주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가동해 안전관리를 지원하는 등 이번 부산항 최초로 항만 내 선박 대 선박 방식의 LNG벙커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동남권 항만 친환경 선박연료 벙커링 상호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선박연료 벙커링 협의체에 참여했다.

강준석 BPA 사장은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7위의 글로벌 물류 허브이나, LNG 벙커링 등 여건이 충분하지 못해 글로벌 선사의 친환경 선대 운용 지원에 다소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실증 성공을 계기로 부산항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