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풍력의 날 행사서 토론자 한 목소리
해풍법 통과 위해 불확실성·주민수용성 해결방안 강구 필요
올해 처음으로 열린 한국 풍력의 날 행사서 참여자들이 풍력발전 개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빠른 프로젝트 진행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풍력산업협회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회 한국 풍력의 날’을 개최했다.
박경일 풍력산업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 강국들이 풍력발전 산업의 패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풍력 역사를 근본으로 하는 한국 풍력의 날 제정은 세계로 뻗어나갈 우리 산업의 뿌리가 될 것”이라면서 “오늘을 시작으로 국내 풍력발전 사업이 뿌리 깊게 내려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일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최정식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과장과 최덕환 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이 풍력발전 표준화 전략과 한국 풍력시장 역사와 시사점을 주제 발표했다.
주제발표 이후 열린 토론에는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를 좌장으로 김진수 에너지공단 풍력사업실장, 남경태 RWE 이사, 한승훈 GIG 한국총괄 수석, 정경원 크레도홀딩스 전무, 김윤성 에너지와공간 대표 등이 참여해 국내 풍력산업이 속도를 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진수 에너지공단 팀장은 “해상풍력은 하나의 금융사가 하기 어려운 수준의 대규모 사업으로 민간에서도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 에너지공단은 기자재 가격, 금리 상승 등을 고려한 정책이 마련되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풍력발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불확실성과 인허가로 해상풍력특별법이 통과되려면 모든 관계자가 함께 노력해야한다”면서 관계자분들의 많은 도움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남경태 RWE 이사는 ”풍력발전이 속도를 내기 위해선 정부 뿐 아니라 민간의 노력도 필요하며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PF까지 도달하기 위해선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많이 쌓아야하고 해상풍력 발전의 가속화를 위해선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훈 GIG 한국총괄 수석은 ”풍력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정치에서 자유로운 기관이 필요하다. 영국이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는데는 GIG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힘입어 영국은 2023년 말 기준 14GW 규모 해상풍력발전소를 운영해 600만 가구에 에너지를 공급했다. 풍력발전의 중요 키워드는 예측가능성, 투명성, 정책적 목표다. 공적자금이 참여해야 민간이 안심하고 따라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경원 크레도홀딩스 전무는 “풍력입찰이 완료됐다는 가정하에 필요한 조달금액은 연간 13조원이다. 이는 금융투자기관이 인프라 분야에 배정한 조달 금액이 전부 해상풍력에 투입돼야 한다는 뜻이다.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성 에너지와공간 대표는 “좋은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불확실성이 적은 프로젝트다. 다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주민 등 투자자가 재생에너지 투자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가야 주민수용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공단, 기업을 비롯해 이해관계자 모두가 해상풍력 시장이 확대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풍력의 날은 1975년 2월 27일 제주도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 3㎾급 풍력발전기 설치를 기념해 지정했다. 그동안 세계 풍력의 날이 개최됐으나 우리나라 중심 기념일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업계는 2월27일을 한국 풍력의 날로 지정하고 올해 최초로 기념식을 열었다.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