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요인으로 내림세 예상됐던 CP 제자리, 환율 올라 경영 부담
누적 미반영분 LPG수입사별 수백억원 불구하고 정무적 판단에 무게

원가조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LPG가격이 넉달 연속 동결되면서 4.10 총선 때까지 정무적 판단에 따른 가격동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원가조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LPG가격이 넉달 연속 동결되면서 4.10 총선 때까지 정무적 판단에 따른 가격동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투뉴스] 당초 예상한 수순대로 3월 국내 LPG가격이 동결됐다. 넉달 연속 동결이다. 지난 9월 ㎏당 50원, 10월 80원, 11월 55원 등 석달 연속 올랐던 LPG가격이 12월, 1월, 2월에 이어 3월에도 제자리에서 멈췄다. 정부가 LPG가격 안정에 대한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를 비롯한 공급사들의 협조를 요청할 때부터 예견된 대로 가격동결이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황이라면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4.10 총선 때까지 정무적 판단에 따른 가격동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SK가스는 3월 LPG공급가격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239.81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506.68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506.68원 등 현 수준으로 공급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3월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동결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238.25원, 산업용 프로판은 1244.85원, 수송용 부탄은 ㎏당 1505.68원, 리터로는 879원의 현재 가격대로 공급한다. 

국내 LPG가격이 넉달 연속 동결되면서 경기위축으로 어려운 형편인 택시운전자,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주 수요층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반면 그동안 누적된 미반영분이 각사별로 수백억원 규모에 달하는데다 가격조정의 한 요인인 달러당 환율이 크게 올라 LPG수입사의 경영부담은 한층 더 커지게 됐다. 그나마 지난달 올랐던 국제LPG가격(CP)이 이달에는 동결돼 부담 증폭을 줄이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는 원가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당 100원 정도의 미반영분이 누적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가격조정 주요인 중 하나인 달러당 환율도 다시 상향세로 돌아서 부담이 커지게 됐다. 8월 1310원, 9월 1327원, 10월 1348원으로 급등세를 이어가다 11월 1320원, 12월 1304원으로 하락세를 띠었으나 1월 다시 1316원으로 오른 뒤 2월 기준환율은 1332원으로 상향세를 이어갔다. 

다행스럽게 가격조정의 가장 큰 조정요인인 CP는 제자리걸음에 멈췄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국내 LPG수입사인 E1과 SK가스에 3월 CP를 톤당 프로판 630달러, 부탄 640달러로 통보했다. 프로판과 부탄 모두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이다. CP는 8월 톤당 평균 77.5달러, 9월 90달러, 10월 52.5달러, 11월 7.5달러 인상되며 넉달 연속 상승곡선을 이어오다 12월 동결됐으나 다시 1월과 2월에 10달러 오른 뒤 이달에 횡보세를 나타냈다. 

당초 국제LPG가격은 난방용 수요를 비롯한 LPG수요가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톤당 약 20달러 떨어진 가격에 거래돼 하향세가 예상됐으나 글로벌 정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의 영향으로 동결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글로벌 정세 불안에 따른 선박운임 상승 등 부대비용 변수는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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