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삼성전자, 반도체-집단에너지 간 '에너지 수급 효율화' MOU
시범사업 통해 활용성 확인…용인클러스터 양질의 열원 가능성도

남석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사진 왼쪽 6번째부터)과 최남호 산업부 차관, 정용기 한난 사장 등이 협약을 체결한 후 포즈를 취했다.
남석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사진 왼쪽 6번째부터)과 최남호 산업부 차관, 정용기 한난 사장 등이 협약을 체결한 후 포즈를 취했다.

[이투뉴스]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 지역난방을 위한 온수로 사용하는 방안이 세계 최초로 추진된다. 기존 평택과 화성지역 외에 밀집된 열수요가 있는 용인에도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선다는 점에서 집단에너지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사장 남석우)는 12일 화성캠퍼스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집단에너지 산업 간 에너지 이용 효율화 및 저탄소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발생했으나 지금까지 버려지던 미활용 열원을 지역난방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수 일부를 공급하고, 한난은 이를 받아 온도를 끌어올린 후 지역난방 및 산업체에 열을 공급한다.

반도체 폐열 활용을 통해 양사는 반도체 산업과 집단에너지 부문 간 협업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한편 열 생산에 소요되는 화석연료((LNG) 사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폐열을 활용한 선도사업모델을 마련하고 철강 등 타 업종으로의 확산도 추진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한난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되는 30도 가량의 폐열방류수를 히트펌프 이용해 온도를 높여 지역난방 열원으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연내에 착수키로 했다. 더불어 평택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반도체 산업시설 및 배후도시의 안정적 열공급 위한 지역난방 열원의 다양화와 저탄소화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반도체 폐열의 지역난방 활용 과정 흐름도.
반도체 폐열의 지역난방 활용 과정 흐름도.

지역난방공사 측은 시범사업을 통해 반도체 공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어느 정도 이용할 수 있는 지 확인한 후 점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근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있는 용인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경우 양질의 미활용 열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집단에너지업계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는 에너지절약시설 설치융자, 온실가스 감축설비 보조금 지원, 산업단지 에너지자급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을 통해 미활용 열에너지 회수 및 이용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본격 추진되는 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도 부생 열에너지 활용방안을 마련하면 가점을 부여하는 등 열원 확보 및 열거래 활성화 기반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난 역시 현재 13% 수준인 신재생에너지·미활용열 비중을 2030년 20%까지 끌어 올리는 ‘집단에너지 미래사업 추진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각열 활용 극대화와 연료전지 확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는 중이다.

최남호 2차관은 축사를 통해 “이번 협력사업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의미가 있다”며 “정부도 데이터 기반 열거래 확산, 열 회수기술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 등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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