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 쓰던 대구·청주·수원 열병합 준공하면 총 3.06GW
​​​​​​​동탄이 757MW로 최대…업계 중대형 열병합 건설 선도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의 열병합발전소 설비용량이 3GW를 넘어섰다. 최대 규모인 동탄열병합이 가동으로 2017년 2GW를 넘어선 이후 10년 만에 3GW로 발전용량을 키운 셈이다. 집단에너지업계에선 최초다.

한난이 집계한 발전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공사가 올해 준공하는 대구와 청주열병합에 이어 2028년 준공예정인 수원열병합까지 유류발전소 개체가 마무리되면 전체 발전용량이 3GW를 넘어서게 됐다. 

한난의 열병합발전소 독자 건설 및 운영은 2000년대부터 시작됐다. 이전에도 40∼50MW 발전용량을 가진 대구와 청주, 수원열병합 등을 운영했다. 하지만 열공급을 위한 유류발전소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발전소가 있어야 전기와 열의 최적 생산 및 효율적인 설비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반영됐다. 특히 저가 열원 확보 등 집단에너지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복합발전소에서 수열을 받는 종속적인 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투영됐다.

그 시작은 2007년과 2011년 준공한 화성과 파주 열병합발전소였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됐으나 발전설비용량 증설과 민원 등으로 파주가 화성보다 준공이 상당히 늦었다. 하지만 500MW급으로 최적 용량의 중형 발전소를 독자적으로 건설, 가동에 나서면서 한난은 단순 지역난방 공급사업자에서 진정한 집단에너지사업자로 거듭났다.

판교, 삼송, 광교, 양산 열병합 등 100MW급 소규모 열병합발전소도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수요가 많은 아파트단지 인근에 건설돼 분산전원 효과를 극대화한 것은 물론 안정적인 지역난방 공급에도 큰 도움을 줬다.

한난은 2017년 동탄열병합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했다. 당초 400MW 규모의 발전소를 지으려 했으나 인근 지역의 열수요가 급속히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 700MW급으로 키운 것이다. 준공 당시 757MW 규모의 동탄열병합은 '한난의 최신(最新), 최대(最大), 최고(最高) 효율 발전소'로 기록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유류발전소를 사용하는 기존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친환경 연료전환에 착수했다. 대구와 청주 열병합을 270MW급의 친환경 고효율 LNG발전소로 개체, 올해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 수원열병합 역시 2023년초 141MW 규모로 대체하는 허가를 취득해 내년에 착공에 들어간다.

한난 관계자는 “공사가 처음 500MW급 발전소를 짓는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코웃음을 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와 열을 동시에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의 특성과 분산에너지 확대를 생각하면 경쟁력을 갖춘 열병합발전소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한난의 독자적인 열병합발전소 건설·운영은 집단에너지업계 전체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우선 발전 및 열부문 양쪽 모두의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열병합발전소 사이즈를 키워 나갔다. 가스터빈 기술 발전으로 이전보다 열생산능력이 소폭 떨어진 것과 함께 인근 지역으로의 열연계 확대 등도 영향을 줬다.

이후 GS파워가 450MW 안팎이던 안양과 부천 발전용량을 각각 1GW급으로 키운 것은 물론 나래에너지서비스의 하남 및 위례 열병합, 대륜발전의 양주열병합, 춘천에너지의 춘천열병합 등도 모두 400MW급 이상으로 지어졌다.

아울러 한난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중부발전(세종복합)과 남부발전(신세종복합)은 500MW급으로 발전용량을 더 키웠다. 이후 나래에너지서비스+남부발전의 왕숙, 안산도시개발+남동발전의 송산그린시티까지 모두 500MW급의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열공급 중심이 아닌 전기부문을 위해 발전용량을 키운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열병합발전소의 경우 열과 전기 모두의 경쟁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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