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6사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건설 박차
적자 경영 속에서도 신재생 투자는 지속 증가
태양광·풍력 이어 조력·소수력·연료전지 등 다양

[이투뉴스 장효정 기자] 유연탄 등 화석연료를 주로 사용하는 국내 발전사들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노력이 차츰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바람과 햇빛, 물 등 자연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이 결실을 맺을 것이란 기대감을 주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1990~2005년 OECD 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증가율 1위(86.8%)를 기록하고 있어 오는 2013년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이 의무감축국 대상 논란 속에서도 우리나라 온실가스의 84% 가량을 배출하는 남동, 남부, 동서, 서부, 중부발전 등 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발전5사는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녹색성장위원회에 따르면 2005년 국내 에너지 부분 온실가스 배출량은 24억7700만CO₂톤(83.9%)으로 전년  대비 1.9%나 증가했고 1990년부터 2006년까지 연 평균 4.6% 증가했다.

이와 같이 에너지 부문이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이유는 남동, 남부, 동서, 서부, 중부발전 등 발전 5사의 주력 발전 시스템이 화력발전이고 국내 전기의 50% 가량을 발전5사의 화력발전을 통해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는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9%, 2030년 11%로 늘릴 계획이라는 정부의 지침과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시범도입의 사실상 첫해인 내년에 온실가스 3% 의무감축이 발전5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발전5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늘리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을 밝히고 있다.

 

▲ 남동발전 신재생에너지 추진현황 및 계획.

 

◆남동발전=남동발전(사장 장도수)은 ‘신재생에너지 VISION 2020’을 세우고 명실상부한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동발전은 삼천포화력발전소 부지내에 버려진 냉각수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2740kW 규모의 해양소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고, 분당복합화력발전단지 내에  205kW의 계통연계형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했다.

또 영흥화력발전소 부지 내에 1000kWp급 대용량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남해 해역에 100kW급 조류발전 시험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4월 인천시를 포함한 4개 기관과 인천 조류발전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해 인천 덕적도 인근 해상에 8000억원 규모의 200MW급 조류발전 단지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남동발전은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증축하고 있다" 며 "지난 5월 유니슨사와 323MW급 풍력발전단지 건설과 관련한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284MW의 해상풍력, 육상풍력, 조류, 소수력 발전소를 설립할 계획이며 모두 5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현재까지 남동발전의 태양광, 소수력, 연료전지, 자연채광 등의 발전설비는1만1164kW로 설비 비용만 493억2100만원이 소요됐다.

 

▲ 남부발전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추진현황.

 

◆남부발전=남부발전(사장 남호기)은 현재까지 모두 34.46MW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보유해 신재생에너지 증축으로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지침을 밝혔다.

남부발전은 제주 한경면 신창리에 4만7237MWh 규모의 한경풍력을 설치했고 제주 성산읍 수산리에 300억원을 투자해 12MW 규모의 성산풍력 1단계를 건설했다.

뿐만 아니라 71억5000만원을 투자해 554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하동 태양광을 경남 하동 금성면에 준공했다. 앞서 남부발전은 39억3000만원으로 167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부산 태양광 발전소를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설치한 바 있다.

남부발전은 또 오는 12월 8MW 규모의 성산풍력 2단계를 완공할 계획이며 강원도 태백에 20MW 규모의 태백 풍력을 오는 2010년 9월까지 준공하고, 26MW 규모의 평창 풍력도 현재 건설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동서발전=동서발전(사장 이길구)은 현재까지 모두 9.9MW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완공했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현재까지 606억원을 투자해 5개의 신재생 발전설비를 건설했으며 이들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발전량은 연간 7만7671MWh에 달한다.

경기도 일산복합 냉각탑 인근에 2.4MW급 일산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건설했고 충남 당진군 당진화력본부 내에 5MW의 당진 소수력 발전설비를 준공했다.

또 전남 진도군에는 1MW 규모의 울돌목 시험조류 발전설비를 건설했으며 당진화력 인근에는 0.5MW의 당진 태양광 발전설비, 경남 남해군에는 1MW의 남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각각 건설했다.

동서발전은 오는 2012년까지 135.2M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더 증축할 계획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강원도 정선군 일대에 20MW의 정선 풍력 발전설비가 오는 2011년 7월 완공되고, 강릉시 왕산면 일대에 13MW 규모로 짓고 있는 강릉 풍력 발전설비가 2011년 2월까지 건설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경북 김천시 어모면에는 42,5MW의 김천풍력발전설비를 2014년 12월까지 짓기로 했고, 경기도 일산복합 냉각탑 인근에는 8.4MW급 일산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이 밖에 2011년 12월까지 울산시 남구에 2.5MW 규모의 울산 바이오 발전설비를 완공하고 충남 당진군 석문면에는 38MW의 석문 국가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과 2012년 7월에는 각각 5.8MW급 폐기물 고형연료 혼소발전과 5MW의 수도권 매립지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을 건설한다고 동서발전은 밝혔다.

 

▲ 중부발전 신재생에너지 설비 현황.

 

◆중부발전=중부발전(사장 배성기)은 최근 3년간 소수력, 풍력, 연료전지,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2만8812kW 규모로 건설했다.

중부발전에 따르면 소수력 발전소의 경우 양양과 보령 등에 8900kW, 풍력은 양양에 1만7700kW, 연료전지는 보령에 300kW 규모이며 태양광 설비는 서천, 보령, 인천, 제주 등지에 모두 1912kW의 규모로 설치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중부발전은 설비투자비와 연구개발 등의 비용으로 올해 529억원, 내년 1265억원, 2011년 1515억원을 투자해 2016년까지 모두 1357MW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또 전남 강진에 3MW 규모의 전남 태양광 발전소 설치하고 제주 한림읍에 42MW 제주한림풍력, 강원 고성군에 20MW의 강원풍력, 전남 영광군에 20MW의 전남 풍력, 전남 영광군 일원에 50MW의 전남해상풍력을 설치한다.

이 밖에도 인천시 강화군에 812.8MW의 규모로 조력발전을 건설하고 충남 당진군에 400MW 규모의 현대제철부생가스발전, 강원 원주시에 10MW 규모의 원주 RDF 발전을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서부발전=서부발전(사장 손동희)은 지난 2005년 산업자원부와 신재생에너지 공급참여협약을 맺고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04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했다.

현재 서부발전이 보유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충남 태안에 120kWp 규모의 태안 태양광발전, 삼랑진에 3000kWp 규모의 삼랑진 태양광 발전, 태안발전본부 내에 2200kW 규모의 해양 소수력발전 등이 있다.

특히 실증연구사업을 진행중에 있는 300MW급 충남 태안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은 5992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4년 11월 준공할 예정이고, 전남 화순에 풍력발전 설비를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각종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 및 운영 중에 있다”며 “남부발전은 1조22억원을 투자해 향후 충남 태안군에 520MW 규모의 가로림만 조력발전을 건설할 예정이며, 이 설비 설치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활성화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수력원자력의 영광 태양광발전소 전경.

 

 

▲ 한국수력원자력의 고리 풍력발전소 설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원자력과 수력발전을 통해 국내 전력의 40%를 보급하는 대표적인 친환경에너지기업이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원자력과 수력발전을 통해 국내 전력의 40%를 보급하는 대표적인 친환경에너지기업이다.

한수원은 친환경에너지기업의 명성을 잇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정부와 신재생에너지 공급참여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급 영광솔라파크(태양광), 0.75㎿급 고리풍력, 춘천수력 2호기 성능개선사업을 완료하해약 6㎿ 용량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신규로 확보했다.

또한 현재 청평수력 4호기 증설공사를 진행중이며 향후 2020년까지 설비용량 1320㎿인 인천만 조력 사업을 포함,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제주 해상에 300MW 규모의 국내 최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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