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크파워·STX에너지·FRIB 등 26개사 투자 협약

 

▲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각사 대표들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투뉴스 이상복 기자] 전남 서남해안에 원자력발전소 5기와 맞먹는 5GW급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민·관 공동으로 추진된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와 무안군, 영광군, 신안군은 이날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26개 기업과 금융회사 등 산학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전국에서 풍황(風況)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전남 서남해안에는 앞으로 20여년간 약 15조50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돼 대규모 육·해상 풍력단지가 조성된다.

5GW는 약 4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 가능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세계적 해상풍력 단지가 수백MW를 넘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전례가 없는 규모다.

전남 서남해안 지역은 수심이 얕고 섬이 많은 데다 풍속이 초당 6~7m에 달해 풍력발전단지로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왔다.

전문가들은 육상에선 태백산맥 남북축, 해상에선 서남해안을 최적지로 꼽아왔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는 다음달께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에서 농어촌공사, 동서발전, 남동발전, 포스코파워 및 포스코건설, STX에너지, 대우건설, 지역난방공사 등 17개 기업은 전남 무안군과 영광군, 신안군 일대 섬과 해상에 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 대우조선해양, STX 중공업, 디엠에스, 씨에스윈드 등 5개사는 설비분야에 투자한다. 이들 설비사는 신안에 조성되고 있는 조선타운 산업단지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중앙회, 광주은행, 대우증권, FRIB가 금융자문과 자금조달 지원을 맡게 된다. 참여사 관계자는 "5~6개 풍력사가 추가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 사업으로 2만5000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연간 641억원의 지방세수가 발생하고 2020년 이후 30조원 이상의 연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간 7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감소 효과를 거둬 기후변화 대응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도는 2015년까지 1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신안군에 풍력 연구센터와 시험동, 실증단지를 갖춘 풍력에너지센터를 짓기로 하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전남도가 명실상부한 풍력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향후 풍력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할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서남해안의 우수한 풍황자원을 토대로 녹색성장 정책에 맞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에너지 전쟁시대에 풍력산업이 조선, 자동차산업 이상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풍력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풍력산업은 연평균 12%이상 고성장을 유지하며 2012년 1120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의 30%를 점유한다는 계획 아래 세계시장 조기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대규모 실증 및 상용화 단지 조성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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