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형 초대 지열협회장, "하천수 지열시스템 신재생에너지에 포함해야"

[이투뉴스] 주택이나 소규모 건물에서 주로 이용되던 지열냉난방 시스템이 대규모 단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강과 같은 하천수를 이용하면 대규모 단지 냉난방을 지열에너지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하천수가 신재생에너지 범주에 속하지 않아 제도적으로 많은 제한이 있어 현실적으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지열관련 업계는 오는 11월 하천수의 신재생에너지 범주 편입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관련 부처의 입장은 아직 미온적이다.

하천수 활용의 효용성을 강조하며 신재생에너지 범주에 편입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이 한국지열협회다.

강신형 한국지열협회장은 "한강물 전체에 지열시스템을 활용해 2℃ 온도차의 열을 뽑아서 쓴다면 63빌딩 규모의 건물 2200개의 냉난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강변에 위치한 공공주택, 업무용 빌딩, 상업용 빌딩 등 모든 건축물에 사용 가능한 엄청난 물량이다.

하천수를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의 경우, 열교환기를 통해 열을 빼앗아 이를 히트펌프로 가열한 후 냉난방에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일반 지열냉난방 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일반 지열시스템이 땅속 아래 열이나 물의 열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하천수 지열시스템은 주변의 호수 또는 강을 열교환 매체로 이용한다.

이 시스템은 하천수를 직접 끌어올려 열교환기를 통해 열을 흡수한 후 다시 하천으로 돌려보낸다.

강물을 이용해 지열시스템을 가동함으로써 대규모 지역냉난방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강 회장의 주장이다.

강 회장은 "실제 지역난방공사에서도 지열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에 관심이 많지만 지역난방 자체가 워낙 대형이라 현 상황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만약 한강물을 이용할 수 있게되면 한강 인근 지역은 난방뿐만 아니라 냉방도 가능해지므로 별도의 냉난방공사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열시스템은 땅속 열과 땅속 물의 열, 하천수, 해양수 등을 이용해 가동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 방법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강 회장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코넬대학교는 인근 댐의 물을 이용해 학교 냉난방을 해결한다. 또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상하이 엑스포'의 경우 인근 하천수를 이용한 지열시스템을 통해 전시장 전체의 냉난방을 해결했다.

강 회장은 "오는 11월 신재생에너지 범주가 재편되면서 하천수가 지열에너지나 미활용에너지 등으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열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하천수를 지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전우표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과 사무관은 "현재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신재생에너지 범위 재정립에 관련된 연구용역을 시행중이고 활용가능한 에너지는 범주에 속할 것"이라며 "오는 11월 정도면 윤곽이 드러나고 관계자들과 공청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한 후 아무래도 내년 초쯤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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