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일부국가에 편중, 신성장동력 핵심소재
국내외 자원개발, 비축창고 건설, 폐휴대폰 재활용 등 다각적 방안 마련

[이투뉴스] 희유금속(Rare Metal)은 지각 내 함유량이 적으며, 일부 소수 국가에 자원이 집중돼 있어 희소성이 높은 금속을 말한다. 휴대폰, 자동차, PDP, IT·녹색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의 핵심소재로 쓰여 ‘산업 비타민’으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리튬, 희토류, 크롬, 몰리브덴, 인듐 등 35종을 희유금속으로 지정했다.

희유금속은 일반금속과 달리 전세계 생산의 80%가 중국, 남아공, 칠레, 브라질, 호주 등 5개국에 편중돼있으며, 특히 희토류, 안티몬 등 일부 광물은 중국에서 90% 이상이 생산돼 구조적인 공급불안을 안고 있다.

특히 특정국가에 편중돼 있고, 런던금속거래소(LME·London Metal Exchange)와 같은 국제거래기능이 없어 공급구조가 매우 취약해 주요 생산국의 정책 및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변동이 매우 큰 특징이 있다.

반면 중국은 2004년 주요 희유금속에 대한 첫 수출규제 정책을 발표한 이래 철강산업 및 비철금속 산업의 통제를 위해 수출증치세 환급제도 폐지, 수출관세부과, 쿼터제 등을 잇달아 도입하는 등 희유금속에 대한 각종 수출통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자원 빈국인 한국은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2008년 희유금속 수입량은 28억4900만톤으로 2003년 19억6300만톤에 비해 45.1% 증가했으며, 수입금액은 82억8100만달러로 2003년 24억5600만달러에 비해 237.2%나 급증했다.

▲ 최근 중국과 일본간의 영토분쟁으로 화제가 된 희토류(rare earth minerals)

35종의 희유금속 중 최근 중국과 일본간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으로 화제가 된 희토류(Rare Earth Minerals)는 스칸듐·이트륨 및 란탄계열 15개 원소 등 총 17개의 원소를 총칭한다.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되고, 건조한 공기 속에서도 오랫동안 잘 견뎌내며 열을 잘 전도하는 양도체로 주로 ▶TV, 형광램프 등 형광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연마재 ▶전기차, 풍력터빈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의 원료로 사용된다.

한국의 경우 부품소재 산업이 발달되지 않아 희토류의 수입은 거의 없으며, 주로 연마재로 이용되는 희토화합물의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7%를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정부의 수출규제정책과 내수시장 성장으로 공급량이 줄어 2006년 이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희토류 확보를 위해 2003년 중국 서안에 한·중 합작으로 희토류 가공법인인 서안맥슨신재료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매년 약 1000톤의 형광 및 연마재용 희토산화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측 합작파트너인 서준희토의 희토류 수출 쿼터를 활용해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또 지난 8월부터 중국 내몽고 포두시에 영구자석용 희토자성재료를 제련·가공하는 중국 포두영신 희토자성재료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 광물자원공사가 희토류 확보를 위해 한·중 합작으로 설립한 희토류 가공법인 서안맥슨신재료유한공사의 중국 가공공장

한편 지식경제부는 지난 15일 열린 제93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희유금속의 안정적 확보방안’을 확정·발표했다. 확보방안의 주요 내용은 희유금속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해외자원개발 ▶국내자원개발 ▶비축물량 확대 ▶대체 및 재활용 R&D 활성화 ▶국제공조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희유금속 중에서 장기적·전략적 확보가 필요한 광종은 중대형 탐사사업을, 안정적 원광 공급이 필요한 광종은 개발·생산 사업에 우선 진출을 추진하는 등 해외자원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신(新)산업 연계성이 높고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리튬·희토류 등 2~3개 희유금속을 신전략광물로 선정하고, 현재 수립 중인 제4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에 반영해 중점 관리할 계획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김신종)는 국내 광산개발을 위해 2013년까지 홍천, 충주, 울진, 단양, 무주, 양양, 하동, 철원, 언양, 소연평도 등 주요 광화대를 정밀 탐사한 이후, 전국 단위로 확대해 2020년까지 국내 희유금속 광산 확대 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티탄철, 텅스텐, 몰리브덴등 10개 광종, 50개 광산을 탐사해 이 중 22개 광산을 광물자원공사와 민간에서 재개발로 연계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은 국가 긴급사태를 대비해 크롬, 텅스텐, 코발트 등 14개 광종을 3~4년분 비축하고 있으며, 일본도 1983년부터 희유금속 비축사업을 수행해 니켈, 크롬, 바나듐, 텅스텐, 몰리브덴 등 7개 광종을 45.3일분 비축하고 있다.

한국도 희유금속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전략적인 비축사업이 필수적이다.

광물자원공사는 희유금속의 국가적 공급위기를 대비해 2007년부터 전략적 비축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까지 몰리브덴 등 희유금속의 국가소요분 60일분에 해당하는 7만6000톤 비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약 8일분을 비축해둔 상태다.

광물자원공사는 비축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비축광종 및 물량확대로 인한 내년 비축예산을 올해 85억원에서 내년 300억원으로 대폭 증액했으며, 매년 40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희유금속 수급동향 모니터링을 통해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갈륨, 지르코늄 등에 대한 비축광종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크롬, 몰리브덴, 텅스텐, 희토류, 티타늄 등은 광물자원공사가 우선 비축하며, 망간, 코발트, 인듐, 리튬, 마그네슘 등은 조달청이 비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달청은 2012년까지 2년간 184억원을 들여 군산비축기지에 비축창고를 건설한다. 특히 희토류의 보관을 위해 내년까지 항온항습이 가능한 특수창고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 부산물을 회수하거나 금속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동, 아연, 니켈 등 주 원료광물을 제련하면 부산물로 회수가 가능한 코발트, 인듐 등은 고려아연, LS니꼬 등 국내 제련업체의 기술력 강화를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폐 휴대전화 등 폐기물에서 회수가 가능한 니켈, 텅스텐, 티타늄, 희토류 등은 자원 재활용을 통한 회수방안도 마련했다.

아울러 중남미, 아프리카 등 희유금속 주요 부존지역의 협상 창구단일화를 위한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민간 부문의 투자 확대를 위해 국고보조 범위 및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은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패키지형 자원개발을 추진한다. 부존광물에 비해 미탐사지역이 많아 공동탐사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중앙아시아 지역 탐사를 위해 지난 12일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희토류 공동탐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성수 기자 anthony@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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