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中 상하이에 글로벌 R&D센터 설립

[이투뉴스] 현대중공업이 중국 상하이에 '글로벌 기술연구(R&D)센터'를 설립하고 세계 중공업계를 선도할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상하이 증권거래소 빌딩에 센터를 설립하고 아시아, 북미, 유럽에서 30여명의 글로벌 연구인력 공개채용에 나서는 등 이달부터 본격적인 센터 운영에 돌입했다고 4일 밝혔다.

센터는 현대중공업 중국지주회사가 100% 투자하는 독립법인이다.

단기적으로는 매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응해 건설장비, 중전기기, 엔진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형 혁신기술과 신재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 해상풍력, 로봇시스템 등 미래 글로벌 전략상품 개발에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초기에는 기계, 전기전자 분야 등 3개 연구실을 운영하다가 6월말께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국 최대 연구개발 단지인 ‘장장(张江)하이테크 파크’로 센터를 이전한 이후 대규모 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2년까지 120명으로 연구인력을 늘리고, 2013년에는 5개 연구실에 인력을 7배 가까이 늘린 200여명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중공업이 센터를 중국에 설립한 것은 최근 중국 정부가 첨단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외자 R&D 투자에 대해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경제·금융의 중심인 상하이는 마이크로소프트, GM 등 많은 세계적인 기업들도 R&D 거점으로 삼고 있어 고급 인재를 유치하고 글로벌 기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 칭화대, 상하이교통대 등 중국 명문대학의 연구소와도 공동 연구를 통해 다양한 핵심기술 및 부품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입지 선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충동 현대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기업이 21세기 무한경쟁, 창조경영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앞선 기술을 더 빨리 확보해 사업화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번 센터 설립을 통해 글로벌 1등 제품을 만들고 세계 중공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983년 산업기술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선박해양연구소, 기계전기연구소, 테크노디자인연구소 등 4개의 국내 연구소와 동유럽 헝가리 기술센터 등 600여명의 전문연구인력 보유하고 있다.

꾸준한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31개의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