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메카 꿈꾸는 '부안 신재생테마파크'를 가다

[이투뉴스] 산업집적지 육성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각각의 생산라인과 연구기관을 근거리에 배치시켜 벨류체인간 이동시간과 운송비를 낮추고 선진 연구 성과를 보다 앞서서 접목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에도 이 같은 산업집적지에 대한 필요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각 지방 지자체들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많은 기업들과 연구기관들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최근 전라북도 부안군에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가 문을 열었다. 실증, 연구, 생산 등을 뛰어넘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목적 아래 홍보기능도 자처하고 있다. 최근에는 근거리에 위치한 실증단지들과의 연계효과를 높이기 위해 산업단지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화와 국민 공감대 형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지향하며 실증연구단지, 산업단지, 테마체험단지 등을 동시에 조성한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는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를 꿈꾸며 묵묵히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 "신재생에너지, 이론 아닌 생활"

▲ "우리집도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을까?". 한 학생이 체험단지 내 마련된 영상설비를 통해 태양광 발전을 체험하고 있다.

3만6000㎡ 규모의 테마체험단지가 모의운영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문을 연지 아직 두 달이 안됐다. 그러나 학생들의 방학기간이 겹치면서 하루 평균 250명의 가족단위 관람객이 찾아왔고, 개학시즌 이후에는 각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위한 단체 관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오창근 부안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운영기획팀장은 "아이들과 학생들이 아직 낯선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앞으로 이 아이들은 우리 세대가 화석에너지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보이지 않는 태양과 바람을 통해 에너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체험단지 내에는 풍력, 태양광 등을 이용한 놀이·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직접 블레이드를 돌리며 친구들과 누가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지 경쟁하는 동안 바람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성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태양전지판 내 투영된 축구게임을 통해 전기에너지가 어떻게 발생하고 사용되는지 흐름을 이해하기도 한다.

놀이를 통해서 뿐 아니라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수력에너지 설비 크기와 발전량의 비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태양열을 이용해 어떻게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는지 체험한다.

전기차와 더불어 차세대 친환경 수송 장치로 평가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도 3D 입체효과를 통해 탑승할 수 있다.

▲ "태양전지판이야 축구장이야?"

◆ 실증단지, 연구개발·신규 사업 발굴 통해 시너지 극대화 계획

기계연구원, 산업기술시험원, 전북대학교, 에너지기술연구원 등이 입주한 10만7000㎡ 넓이의 실증연구단지는 앞으로 수출주도형 성장을 위한 국제 실증인증단지로 육성될 계획이다. 산업화 실무체험형 인력을 양성하고 국내·외 주요 신재생에너지 관련 컨퍼런스를 유치해 국제적 명소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다.

▲ 지난 7월 개관식을 통해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에 앞으로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 등 3대 분야의 최고 역량을 지닌 연구기관을 집적화 시켜 국내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의 허브로 키우겠다"고 다짐을 밝힌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페달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산업단지와 연계해 연구개발 및 신규 사업 발굴 등의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혁신검점 역할을 수행하고 동북아 신재생에너지산업 거점으로 구축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내년 풍력성능평가기관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계연구원 부설재료연구소는 국내유일의 풍력핵심부품 전문 시험평가를 목표로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를 설립했다.

70m 길이의 블레이드까지 테스트 가능한 블레이드 전용 실증센터를 마련했으며 이는 아시아에서는 전무한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대용량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펠러 풍력발전설비의 세계 연구추세를 고려하면 그 기능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산업기술시험원이 운영하는 태양에너지 실증센터는 내년 이후 테스트베드 기반 구축과 병행해 분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 태양광 연구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태양에너지 실증을 통해 글로벌기업을 지원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열과 우드펠릿 보일러 설비 인증을 위한 내구성 시험을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는 장기 실증평가를 위한 믿을만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스템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수소 연료전지 분야의 실증·평가·연구개발을 망라한 허브로 자리 잡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앞으로 수소연료전지 실증 및 성능평가, 연구개발, 표준화 사업, 인력양성 등의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유일한 대학 연구시설인 전북대학교 신재생에너지소재개발지원센터는 그 성격에 맞게 신재생에너지 핵심소재를 개발하고 산업화 지원 및 인프라 구축에 앞장 설 방침이다. 특히 태양광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산업계와 연구기관을 잇는 가교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 "우리아빠도 수소연료전지 운전할 수 있나?". 학생 관람객들이 수소연료전지차 모형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 산업단지, 신재생 타깃 기업 유치 전략세우고 10만평 추가 조성 준비

▲ 부안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조감도

21만3000㎡ 크기의 산업단지에는 현재 5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완료했다. 전락북도는 부안군청, 입주기관, 신재생기업유치 테스크포스(TF)팀과 입체적으로 협력해 유망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산업단지는 입주한 연구기관들과의 유기적 협조가 가능하다는 이점 이외에도 제작 개발한 설비를 테스트하는데 있어 지리적으로 경제적이다. 호남권에 마련될 태양광 및 풍력시스템 테스트베드 지역과 새만금단지에 계획된 신재생에너지실증단지 역시 근접해 개발한 제품을 검증하기 위한 시간과 돈을 저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계획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들 또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가시화 되고 있는 해상풍력 실증단지 건설 계획이 대표적이다.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는 이 같은 산업단지의 수요와 증설 및 이전 가능성을 고려해 앞으로 50개의 신재생에너지 타깃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따라서 근접지역에 10만평 이상의 추가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 역시 구체화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유치 촉진조례를 개정해 투자활성화에도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가 실현되면 산업체와 연구기관의 유기적 협조뿐만 아니라 설비 업체 간의 접근성을 최소화, 제품의 저가화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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