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감포읍ㆍ양북ㆍ양남읍 주민들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본사가 동경주지역인 양북면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27일 3일째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3개 읍.면 주민 1000여명은 27일 오후 5시부터 4시간여 동안 경주 감포읍 감포수협 앞과 읍사무소 입구 등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백상승 시장이 지난해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 주민투표 때 '한수원 본사가 원전 주변지역에 오도록 돕겠다'고 했으나 약속을 어겼다"며 백 시장과 경주시를 성토했다.

  

이들은 백 시장의 허수아비 화형식을 하고 "한수원이 동경주에 오지 않으면 방폐장 유치 백지화 및 신월성원전 건설사업을 저지하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주민들은 오후 7시께 1차 집회를 마치고 감포읍사무소 앞까지 행진을 했으며 읍사무소에 들어가려다 경비를 선 경찰과 2시간여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나뭇가지와 스티로폼을 모아 불을 붙여 연기와 화염이 주변에서 일어나자 소방차와 소방관들이 출동해 진화했다.

 

이처럼 한수원 본사 입지 발표가 임박하면서 양북면 이전을 요구하는 동경주 주민들의 과격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은 주민들의 도로봉쇄 등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다.

  

경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6시께 양남면 읍천리 월성원자력본부 사택입구를 차량으로 막아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하고 폐타이어 10여개를 태운 혐의로 김모(38)씨 등 주민 6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26일 양북면 일원에서 폐타이어를 태우고 차량으로 교통소통을 방해한 임모(27)씨 등 15명과 양북면사무소 앞 집회 때 사무소 기물을 파손하는 등 집회에 적극 가담한 16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고 차량통행을 막는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본사의 양북면 이전을 요구하는 동경주지역 주민들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양북면과 감포읍 일원에서 도로봉쇄와 폐타이어 방화, 관공서 기물 파손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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