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을 흔히들 구공탄이라 부른다.

가장 널리 쓰였던 연탄 구멍이 열아홉개여서 십구멍탄이라고 그 줄임말로 구공탄이 됐다고 한다. 구멍이 아홉개가 아니라 넓은 의미로 구멍 뚫린 연탄이라고 생각하면 쉬울듯하다.


연탄의 탄화물로는 코크스 ·목탄가루 등, 점결제로는 당밀 ·전분 ·펄프폐액 ·석회 등이 사용된다. 한국에서 산출되는 무연탄은 점결성이 좋아 별도의 점결제를 첨가하지 않고도 구멍탄 성형이 가능해 가정의 난방용으로 사용된다.


구공탄에도 KS E 3731 구멍탄, KS E 3732 구멍탄 시험방법, KS E 3707 석탄류의 발열량 측정방법과 같은 한국산업규격(KS)이 있다. 구공탄탄의 발열량은 4600 kcal 이상, 강도는 300 mm 높이에서 떨어뜨렸을때 부서지지 않아야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구공탄 크기에도 사이즈가 있다는 사실이다. 보통 1호에서 5호로 구분해 생산하며 가정용으로는 구멍이 22개인 2호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외에도 21공탄, 25공탄등이 있다. 무게는 생산시 3.6 kg, 건조시 3.3 kg 이상되어야 한다. 연탄 한장 전체 열량은 평균 1만6720㎉로, 1ℓ당 9200kcal에 불과한 난방용 등유의 2배 가까운 화력을 낸다.

 

이 3.6Kg의 구공탄에는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연탄화덕 노란 양은 냄비에 끓이는 라면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그 맛을 아직까지 잊지 못할게다. 오죽했으면 만화영화 '둘리'의 마이콜이 라면은 구공탄에 끓여야한다는 노래까지 불렀을까.

 

연탄 보일러 앞에 옹기종기 모여 엄마 몰래 국자 태워가며 만들어 먹던 달고나의 맛과 추억은 그 어떤 과자나 사탕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다. 또 다 연소된 연탄재는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길에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던 안전지킴이였다.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는 구공탄이지만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인체에 유해해 다량 흡입시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얼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많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구공탄가격 조금씩 오르면서 기름과의 가격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운송료와 배달료를 포함해 현재 형성된 가격은 403.25원이다. 1100원선의 실내 등유와 가격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연탄제조업체들에 대한 보조금을 연차적으로 삭감할 예정으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나 뜨거운 물이 펑펑 쏟아지는 지금이지만 연탄 보일러 위에 얹은 솥에서 조금씩 퍼다 쓰던 뜨거운 물이 그리운건 어쩔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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