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집중육성 발표에 의구심 증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청정석탄기술 개발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발표하면서 그 내용과 실현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알려진대로 오바마는 화석연료 비판론자다. 그러나 미국내 풍부한 석탄 매장량과 전력 생산의 절반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오바마는 대표적인 석탄생산지인 일리노이 출신으로 석탄산업에 등을 돌릴 수 없는 입장이다.

 

결국 청정석탄기술이 석탄과 환경을 동시에 끌어안을 수 있는 최선책인 셈이다.

 

청정석탄전력을 위한 미국 협의회(ACCCE)는 현재 TV 광고를 통해 오바마 당선자의 발언을 빌어 청정석탄기술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 

 

오바마는 광고에서 "청정석탄기술은 미국에너지 독립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이다... 우리는 10년만에 인류를 달로 보냈다. 석탄을 깨끗하게 태울 수 있는 방법 또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1월 17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석탄발전소를 짓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들이 온실가스를 허용치보다 더 많이 배출할 경우 (탄소총량거래제가 입법화될 것이기 때문에) 파산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해 청정석탄기술 도입에 대한 신념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바마의 구상에 대해 이상은 좋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듀크에너지 사(社)는 최근 인디아나 주에 기존 석탄발전소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75% 저감할 수 있는 석탄가스화발전소를 건설했다. 그러나 발전소 설립에 예정된 13억달러의 두배가 훌쩍넘은 23억5000만달러가 투입돼 경제성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오하이오 주의 거대 전력소인 어메리칸 일렉트릭 파워는 석탄가스화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23억3000만달러를 확보하기 위한 전기료 인상안을 결국 승인받지 못했다. 비경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청정석탄기술을 적용할 예정이었던 한 발전소 건설은 연방정부의 탄소배출 규제안이 통과될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취소되기도 했다.

 

더욱이 청정석탄기술 개발에 앞장서야 할 관련 업계가 늑장을 부리고 있어 기술 도입이 더뎌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나왔다.

 

미국 진보센터(CAP)는 48개 석탄기업과 전력소를 대표하는 ACCCE가 올해 광고에 4500만달러를 사용한 반면 탄소포집과 저장기술에 거의 투자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비난했다.

 

아울러 ACCCE에 가입된 48개 기업들은 2007년 한 해 570억달러의 이익을 낸 반면 지금까지의 탄소포집연구에 35억달러만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해 동안 벌어들인 17달러 중 몇 해에 걸쳐 1달러만 청정석탄기술에 투자한 셈이다.  

 

CAP의 다니엘 J. 베이스는 22일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연방정부가 추진할 에너지경제발전을 막는 능력이 있다"며 "그들 스스로 발전하는데 아주 적은 돈만 쓸 뿐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석탄 업계는 2020년까지 20% 탄소배출을 저감하겠다는 오바마의 법안을 의회가 통화하지 못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탄소포집기술이 완벽하게 개발될때까지 청정석탄기술을 위한 임시적인 인센티브 신청이 이뤄질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베이스는 부시 대통령이 지구온난화 저감 정책을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석탄산업과 관련업계가 탄소포집기술에 200억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 들어설 오바마 행정부는 청정석탄기술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얼마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청정석탄기술은 석탄을 태울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총칭한다.

 

석탄을 액화, 가스화 또는 수소화해 발전하는 방법 등이 있으며 이 중 석탄 가스화 복합발전(IGCC)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IGCC는 고체인 석탄을 단순히 태워서 발전하는 기존의 석탄 화력발전 방식과 달리 석탄을 고온, 고압 처리해 합성가스로 만든 뒤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으로 이루어지는 복합 사이클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열효율을 높이면서 이산화탄소와 수은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는 '탄소 포집과 저장(CCS)' 기술도 청정석탄기술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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