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휘발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반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화석연료와 전기 함께 사용)는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글로벌 흐름에 따라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 현황에 의하면 작년말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누적대수는 2594만9000대로 재작년 대비 44만6000대(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전기차가 38만9855대에서 54만3900대로 39.5% 늘어난 반면 수소차는 2만9623대에서 3만4258대로 15.6% 증가한데 그쳤다. 하이브리는차는 117만507대에서 154만2132대로 31.7% 늘었다.

증가율에서는 전기차가 단연 압도했으나 물량 측면에서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큰 것으로 드러나 아직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등에 따라 전기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강력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침투율은 유럽연합(EU)과 중국의 경우 20~30%에 이르고 있으나 미국은 10% 수준에 그친다. 우리나라는 이마저도 못따라가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의 경우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인플레 방지법(IRA) 등을 도입해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가 의도한 만큼 시장침투율은 빠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며 원인은 광대한 국토에 비해 충전환경 등이 아직은 열악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소차의 경우 몇 년전 세계 각국이 보급활성화에 기염을 토하기도 했으나 역시 충전 인프라 구축이 미진하고 안전성에 대한 담보 미흡 등으로 보급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됏다.

수소차는 2017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으나 작년부터 하향세로 돌어선 것으로 SNE 리서치는 밝혔다. 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11월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1만3400대로 2022년 1만8468대에 비해 27.4% 감소했다.

특히 세계 판매량 1위였던 우리나라의 판매량이 9865대에서 4529대로 54.1% 줄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53.4%에서 33.8%로 격감했다. 반면 중국은 상용차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이 36.1%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2382대에서 2960대로 판매량이 늘어나 가장 높은 성장률(23.8%)을 보였으며 세계 판매량 점유율은 22%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수소차 수출이 줄면서 현대차와 도요타 사이의 점유율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현대차가 수소차에 전력을 기울이다가 작년 초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수소차에 대해서는 약간 보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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