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8년 45GW로 작년 예측比 35% ↓
수소 수용처 못구하거나 재정확보에 어려움

[이투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그린수소용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전망값을 하향 조정했다. 불확실한 수요와 규제로 인프라 확충이 지체될 것이라고 보면서다.

<로이터>통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IEA는 2022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의 수요 재생에너지 설비량을 45GW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예측량 대비 35% 감소한 값이다.

 IEA는 “저배출 수소에 대한 정치적 모멘텀이 늘고 있지만, 불확실한 수요전망과 규제 개선, 수소 공급 인프로 부족으로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지연은) 새롭고 복잡한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하는 부문에서 예상 가능한 일”이라며, 인플레이션과 정책이행 부진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수소에 대한 미래를 어둡게 볼 것만은 아니란 입장이다.

청정수소에 대한 정치적 지지가 확대되고 있으며, 세계적 기후 목표와 에너지안보에 대한 우려, 주요 경제국들의 신사업 전략 채택 등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IEA는 수소생산을 위한 예상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각국이 약속한 용량의 7%에 불과하며, 2030년 정부 목표치의  10분의 1을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상 설비량의 약 75%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3개국이 차지하고 있다. 

그린수소 재생에너지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배경에는 지난해 개발사들이 수소 수요처를 구하지 못했거나 재정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IEA는 “(블루수소와) 비용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수요 유인책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장을 가속화하기 어렵다"면서 "수출 시장의 경우 운송 인프라 구축과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액체수소를 만드는데 필요한 온도가 과도하게 낮고, 기체 수소의 누출률이 높아 수송과 저장에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편 IEA는 ‘글로벌 수소 리뷰 2023 보고서'에서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높은 인플레이션이 자본 및 금융비용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사업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IEA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수소의 경우 3%의 자본비용 상승으로 전체 사업비가 3분의 1 늘어날 수 있으며, 여러사업이 이미 초기 추정치를 최대 50%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요인들은 최근 천연가스 가격 하락과 공급망 붕괴, 정부 지원 사업의 효율성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EA는 “저배출 수소와 화석연료로 생산한 수소간 비용 격차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더 적은 수의 사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지원 제도의 늑장시행도 투자결정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은 올해 말까지 자금 배분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수소 재생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3~2024년 순증액의 3분의 2 이상이 중국 몫이다. 중국은 세계 수전해 용량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가가 지원하는 중국수소연합은 연간 770만톤 안팎의 배출제로 수소생산 능력으로 2030년까지 전해조 설치용량을 100GW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과 액센츄어, 중국수소연합이 발표한 ‘중국의 그린수소: 진보의 로드맵’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기존 화석연료 수소시장과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청정수소 생산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요르겐 샌드스토롬 WEF 에너지소재센터 책임자는 “목표 실현 가능성은 기술 발전과 정책 지원, 비용절감, 인프라 개발 등 여러 요인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정유와 석탄, 화학대기업 등의 생산 지역에서 수소저장 기술을 확대하고 있지만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수요를 촉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산업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수소를 암모니아와 메탄올로 전환해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수송 또는 수출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작년 9월 중국 남부 전력망회사 밍양 스마트에너지그룹 유한회사와 사우디 전력회사 ACWA 파워는 중국의 ‘세계로 나아가’ 전략에 힘입어 협정을 체결했다.

샌드스트롬은 “이 협약은 사우디 그린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은 물론 세계 재생에너지 계획과 포괄적인 지능형 에너지 솔루션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런 계획들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솔루션을 추구하기 위해 청정 수소기술을 발전시키고 국제적인 협력을 촉진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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