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장국 호주 '에너지 협력체' 전환 모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내년에  무역보다는 에너지와 관련 안보 쪽에 더 논의의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APEC이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협상을 되살리는데 관심을 가졌으나 이렇다할 실질적  진전을  내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APEC내 선진국들이 오는 2010년까지 관세를 철폐하는  정도만 실현 가망이 점쳐진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하노이 회동에서 APEC 자유무역지대 창설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회담 후 발표된 공동 성명은 "장기적인 목표"라는 정도로만 호응했을 뿐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멜버른 소재 모나시 대학의 APEC 연구센터 책임자 앨런 옥슬리는 "APEC이  지속적으로 재조정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면서 "당초 무역 증진에 초점이 맞춰져 구축됐으나 이제는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APEC 의장국인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도 19일 하노이 정상회담 폐막 후 기자들에게 "내년에 APEC의 최우선적 목표에 지구 온난화 저지를 위해 청정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이와 관련해 APEC이 원자력발전 규제에서 공조하는 방안도 내년  정상회담에서 다뤄지길 희망하고 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17일 하노이에서 "확산 방지  차원에서  특히 핵에너지 산업 규제에서 공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  협력과 클린 에너지, 그리고 지구 온난화 저지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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