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44개 중 13개 상품

수출전망이 밝거나 세계에서 수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 및 기술에 대해 산업자원부가 지난 200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정해 온 ‘세계일류상품’의 품목을 조사한 결과 에너지 관련 상품은 전체 상품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가 제공한 ‘세계일류상품 및 생산기업리스트’를 11일 본지가 에너지 관련 상품만을 추린 결과에 의하면 전체 644개 상품 중 에너지 관련 상품은 (주)태웅의 풍력발전용 로터회전축을 비롯한 13개 상품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류상품은 세계시장점유율이 5위 이내에 들어가거나 향후 3년 이내에 5위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상품에 대해 산자부 장관이 선정한 상품을 가리키며 200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선정된 상품은 총 644개에 달한다.

 

리스트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주)는 이동식 발전시스템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부유식해양석유가스생산저장 및 하역설비, 대용량 전력용 변압기(200kV-400kV) 등 4개 상품을 동시에 일류상품에 등재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주)태웅은 풍력발전용 로터회전축을 10차 선정기간 중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인정받았으며, 한화석유화학(주)와 (주)엘지화학은 전력케이블절연용컴파운드를 선보여 7차 선정 때 나란히 차세대 상품으로 등재됐다.

 

이 밖에 삼성SDI의 리튬2차전지, (주)파세코의 심지식석유난로, 터보씰의 발전터빙용 씰, (주)진로산업의 선박용전선, 현대엔지니어링(주)의 발전소 모터용 권선세척제가 에너지와 관련된 세계일류상품으로 꼽혔다.

 

이들 상품은 산자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세계일류상품발전심의위원회가 지난 2001년 출시된 상품부터 자격심사를 통해 추천한 상품으로 국내외 전시회나 각종 수출사업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다. 그러나 전체 상품 중 에너지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했다.

 

현재까지 지정된 에너지 관련 세계일류상품은 총 13개 상품으로 이는 전체 상품의 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전체 상품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전자상품에 비교하면 에너지 상품의 등재율은 초라하다는 평이다.

 

신재행 국제무역전략팀 사무관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될 경우 해외전시회 참가비 지원 등 직접적인 지원외에도 기업과 상품의 국제적 이미지 제고란 궁극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신청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에너지 분야의 등재율이 저조한 것은 관련 기업의 신청이 드문 것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제도 활용을 당부했다.

 

산자부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60억원 정도를 세계일류상품의 지원해 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색 상품으로는 (주)두산의 김치와 오리온(주) 초코파이, 경원엔터프라이즈(주)의 무세제 세탁시스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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