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017년까지 500MW급 ESS 구축

[이투뉴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ICT기반 전력시장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2017년까지 6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500MW급 ESS설비를 구축키로 했다.

한전은 2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ESS 종합 추진계획(1단계)'을 발표하고 연도별·부문별 투자계획 등을 공개했다.

한전은 우선 내년에 625억원을 들여 50MW급 세계 최대 주파수조정용 ESS를 설치·운전할 예정이다.

주파수조정용 ESS란 전력수요가 급등·급락하더라도 전력품질 기준인 주파수 60헤르츠(Hz)를 유지하기 위해 즉각 투입 가능한 예비력을 ESS에 저장·사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재는 발전기 출력을 최대출력 대비 5% 가량 낮게 제한하는 방법으로 1.5GW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생산단가가 저렴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24시간 발전을 유보하는 용량이 500MW에 달하고, 이 유보량만큼의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LNG 등 고원가 발전기를 추가 가동하는 상황이다.

한전은 이 주파수 예비력을 ESS로 대체할 경우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려 연간 약 3500억원의 국가편익과 3000억원의 전력구입비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50MW를 시작으로 주파수용 ESS를 단계적으로 늘려 2017년까지 500MW를 구축·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피크부하 감소와 신재생에너지 출력안정용 ESS도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한전은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주파수조정용 ESS에 투자를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피크부하 감소용 ESS는 전기사용 고객이 심야시간의 싼 전기를 ESS에 저장했다가 주간 피크시간에 사용함으로써 피크 부하를 분산시키고 전기료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한전은 전국 사업소 건물 옥상이나 변전소 유휴 부지 등을 활용해 피크감소용 ESS를 구축하되 올해 구리남양주지사의 시범사업 효과를 검토해 내년부터 1만kW이상 사업소 14개곳에 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부하감소용 ESS에 배정된 예산은 2017년까지 86억원이다.

신재생에너지 출력안정용 ESS는 2016년부터 본격 설치할 예정이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전력계통에 연계 시 출력 불안정과 전압변동을 유발해 ESS 연계시 전력품질 개선효과가 높다.

한전은 ▶서남해 2.5GW급 해상풍력단지와 연계하는 대용량 ESS 구축 ▶에너지원별 ESS 설치기준을 제·개정 ▶국내기술 국제표준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1단계 종합 추진계획을 통해 연간 약 3000억원의 전력구입비용을 절감하고 이차전지 및 ICT 등 ESS관련 국내 산업 육성함으로써 창조경제 구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