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연예인에서부터 재벌회장까지 다수

고유가 시대 기름값 때문에 운전석에서 앉아도 마음이 편치 않은 오너드라이버들이 있는 반면 고효율 경차에 앉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유명인들이 있다. 연예인, 고위관료, 재계 경제인까지 '체면보다 실속'을 외치는 그들은 누가 있을까.

 

톡톡 튀는 입담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방송인 노홍철(28ㆍ연예인)은 익히 알려진 '경차 예찬론자'. 지난해 7월 자신의 캐리커처가 새겨진 빨간색 마티즈 차량을 인도받은 그는 "각종 혜택과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경차가 고유가 시대에 제격"이라며 '애마' 자랑을 한참 늘어놓았다는 후문이다.

 

신세대 탤런트 최강희(29ㆍ연예인)씨도 드물게 경차를 운전하는 오너드라이버로 알려져 있다. 동년배 연예인들이 너도나도 외제차를 탈 때도 그는 구입한 지 4년이 다 돼가는 마티즈를 아직까지 애지중지 '모시고' 있다고 한다. 방송가 사람을 대상으로 '경차 타는 연예인'을 수소문했을 때 가장 먼저 포착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강재형(44ㆍ방송인) MBC아나운서는 18년 된 첫차 프라이드를 타고다니다 언론의 인터뷰까지 받은 케이스. 1987년식 스틱기어 차량의 차주인 그는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의 기본은 달리고 방향 바꾸고 멈추는 것 아니냐"고 되물어 화제가 됐다.

 

그렇다면 '지체 높으신' 정치인 중에서 혹시 경차를 관용차로 이용하는 의원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정치인의 '경차 명맥'은 신영국 전 한나라당 의원에서 대(代)가 끊겼다.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배어있고 2003년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 시절 모범을 보이겠다며 경차와 인연을 맺은 그는 국회를 떠날 때까지 손수 마티즈를 운전해 지금도 일화를 남기고 있다.

 

장관을 비롯한 중앙부처 고위관료 중에서는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現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프라이드 하이브리드카를 장관 관용차로 삼아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일각에선 '제스처'가 아니냐고도 했지만 퇴임하는 날까지 그는 소형차 조수석에서 손을 흔들었다.

 

현직 고위관료 중에서는 조성은(44ㆍ공무원) 여성부 홍보관리관이 유일한 경차 오너로 파악됐다. 정부청사를 들고나는 고위관료의 경차가 혹시 있지 않을까 수소문 한 끝에 가까스로 포착된 경우다. 정부청사의 모 주차관리 담당자가 "여성 고위공무원 중에 경차를 타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고만 귀띔해 줬고 과천청사와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의 각 부처를 뒤진 끝에 조국장이 주인공으로 밝혀졌다.

 

재계경제인 중에서 경차를 타는 인물도 있다. 정의선(37ㆍ기업인) 기아자동차 사장은 공식적인 자리에 대형차 오피러스를 의전차량으로 이용하고 사석에서는 거리낌없이 1000CC급 '모닝'을 즐겨 운전한다고 전해진다. 이 밖에 그룹 자산총액이 1조원을 육박하는 인터불고 그룹의 권영호(66ㆍ기업인) 회장도 10년 넘게 타던 엑셀을 최근 소형차 '프라이드'로 바꿔 탔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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