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방때 현지시찰 프로그램 강화

해외순방에 나서는 각 자치단체장이 현지 시찰일정에 에너지 관련시설 견학일정을 포함하는 등 중앙정부와 별도로 직접 에너지외교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22일 본지가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의 자치단체장 해외순방 일정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예년과 달리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10박 11일간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잇따라 방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두바이 관광통상마케팅청ㆍ국제금융공사를 방문해 서울-두바이간 금융 교류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25일부터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방문해 디터 살로몬 시장과 환경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태양열 주택을 활용해 군대주둔지를 생태주거지로 변모시킨 보봉 생태마을을 방문, 태양열시설과 빗물저장시설과 쓰리기처리시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오 시장의 역점을 두고 추진한 금융ㆍ환경ㆍ관광 등 시정현안과 관련된 선진도시의 사례를 살펴보고 각 도시들과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는 에너지ㆍ물류분야에 서울시 못지않은 국제적 위상을 갖추기 위해 단체장의 해외순방을 적극 활용해 왔다. 일찍이 허남식 부산시장은 민선 4기 시정과 관련 "부산을 '중동의 진주'로 불리는 두바이와 같은 국제자유도시를 향해 도약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복안으로 그는 친환경에너지 위원회 설치, 기장군 일원 대규모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 서부산권에 대한 세계적인 생태도시 조성을 시정목표로 내건 바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허시장은 지난 9월 중국과 홍콩, 몽골지역을 방문해 도시간 교류협력 방안을 협의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와 자매결연을 맺기 위해 해외순방에 다녀왔다"면서 "필요에 따라 앞으로도 각 나라 지방정부와 직접적 협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알려진 전라남도 역시 광역시에 뒤처지지 않는 활발한 에너지외교를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지난해 9월 독일 튀링엔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선 4기의 역점 시책 중 하나인 신재생에너지 도시건설을 위해 현지 투자 사절단을 초청하는 등 성과를 이끌어 냈다.

 

전남도 관계자는 "당시 박지사는 도정 핵심 프로젝트인 행복마을 만들기와 관련, 프랑스 방돔페이 마을 등을 직접 방문했고 신재생에너지 분야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네덜란드 아머스푸르트 니우랜드 등을 시찰했다"면서 "이들 도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도정에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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