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건조한 컨테이너선 출항…BD100 1250톤 투입

▲울산항 8부두에서 바이오디젤(BD100)이 공급되고 있다. 해당 연료는 JC케미칼이 공급했고, 공급대행사는 현대코퍼레이션이다. STS(Ship to Ship)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울산항 8부두에서 STS(Ship To Ship) 방식으로 바이오디젤(BD100)을 공급하는 모습. JC케미칼이 연료를 공급했고, 현대코퍼레이션이 공급대행을 맡았다.

[이투뉴스] 넷제로 달성을 위해 해운업계가 기존 화석연료가 아닌 친환경연료로 눈을 돌리고 있다. 초저유황선박유(VLSFO)나 액화천연가스(LNG)에서 나아가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차세대 연료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전면 감축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석유제품과 섞지 않은 바이오디젤 100%를 연료로 쓰는 선박이 탄생해 주목된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울산항에서 덴마크 머스크사가 발주해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에 그린메탄올과 바이오디젤(BD100)을 연료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해운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100%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유럽연합 경우 2012년 8%, 2020년 20%, 2030년 40%, 2050년 100% 탄소감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메탄올에 집중하고 있다. 메탄올은 기존 연료 대비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온실가스 25% 등을 저감할 수 있다.

실제 머스크는 2021년 8월 해운사 중 처음으로 메탄올과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 선박을 발주했다.  이후 최근까지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이 25척에 이른다. 이중 국내 조선소가 19척을 맡았다. 현대중공업이 18척, 현대미포조선이 1척을 건조한다.

이중 현대미포조선 선박이 처음으로 건조돼 인도출항을 앞두고 있다. 길이 172m, 선폭 32m의 21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이 선박은 울산항을 출발해 수에즈운하,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등을 거쳐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2만1500km를 운항할 예정이다. 

해당 선박에는 그린메탄올이 연료로 사용된다. 공급량은 1000톤이다. 기존 선박유 대비 80% 이상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바이오디젤 1250톤도 선박연료로 투입된다.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바이오디젤은 BD100(바이오디젤 혼합비율 100%)이다.

바이오디젤과 석유제품을 혼합해 사용하는 것이 아닌 BD100을 그대로 선박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해당 연료는 JC케미칼이 공급했다.

머스크 그룹의 에너지 전환부문 총괄 모튼 보 크리스찬센은 "세계 최초로 그린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선의 첫번째 항행을 울산항과 함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여정은 2040년 온실가스 제로 실현을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앞으로 계속 인도될 메탄올 선박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친환경 연료로의 선박 전환이 국내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신시장 개척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항 OTK1부두에서 그린메탄올 벙커링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PTS(Pipe to Ship)방식이다.
▲울산항 OTK1부두에서 그린메탄올 벙커링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이번에는 PTS(Pipe to Ship)방식이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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