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축산경제연구원 박사 분석 결과 … 일일 BOD부하 '돼지 130g vs 사람 13g'

돼지 한 마리가 정확히 사람 10명 몫의 오염부하를 발생시킨다는 흥미로운 분석결과가 나왔다. 5만두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면 50만 인구가 사는 도시의 하수처리장과 맞먹는 규모의 정화시설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수질ㆍ토양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축분뇨의 심각성을 잘 말해주는 동시에 이를 어떻게 에너지ㆍ자원화하느냐에 따라 축산분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김동수 축산경제연구원 박사가 발표한 '가축분뇨 특성 및 분리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 한 명이 배설하는 분뇨로 인한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부하량은 하루 13g이다. 하루 1.5kg의 분뇨를 배설할 경우다.

 

반면 사람의 몸무게와 비슷한 60kg의 돼지 한 마리는 하루 5.4kg의 분뇨를 배설하는 과정에 130g의 BOD 부하를 발생시킨다. 사람 10명에 해당하는 오염원인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현재 전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는 950여만 마리로, 이들이 내뿜는 똥ㆍ오줌은 연간 140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우와 젖소, 닭까지 포함하면 3500만톤을 훌쩍 넘는다. 해양투기가  금지돼 이를 모두 육상에서 처리해야 한다면 막대한 규모의 처리시설이 필요하다.

  

김 박사는 "가축분뇨는 적은량이더라도 매우 오염부하가 높고 오염성분의 농도 자체도 높다"며 "도시 하수가 200~500ppm(BOD 기준)인데 반해 돼지 오줌은 5000ppm이며 똥,오줌이 혼합되면 2만4000ppm까지 오염도가 치솟는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가축분뇨는 암모니아, 황화수소, 휘발성지방산 등의 악취 성분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저류조등 혐기상태에서 더욱 악취가 강하게 느껴진다"면서 "오염성분이 많은 분(똥)을 미리제거하면 오수처리부하를 절반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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