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 4 개발에 박차.. 세계 유수업체와 경쟁

한국전력기술(사장 권오철, KOPEC)은 1975년 우리나라 발전소 설계기술 자립을 위해 정부 주도로 설립돼 현재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설계 등 전력산업 전반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다. KOPEC은 원자력발전소의 종합설계 및 원자로계통설계의 양대 핵심부문을 모두 설계하는 세계 유일의 원자력 전문 회사로 우리나라 전력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불모지에서의 첫 삽

 

KOPEC은 설립 당시 플랜트 설계기술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기술환경에서도 임직원들이 기술자립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짧은 시간에 원자력, 화력발전소 설계기술을 자립했으며 그동안 고리, 영광, 울진 원전 등 총 20기에 이르는 원자력발전소를 종합 설계했다.

 

KOPEC이 설계한 발전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동률, 운영 효율성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설계가 진행중인 신고리 3,4호기 및 신울진 1,2호기에는 APR1400이라는 차세대 원전모델을 개발, 적용해 국내 원전기술의 해외수출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화력발전 분야에서도 KOPEC은 풍부한 설계경험과 독보적인 기술로 국내 및 해외 전력산업계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보령, 태안, 당진 화력발전소 등 총 40여기에 달하는 발전소를 설계했으며 이들 발전소는 우수한 성능으로 상업운전중이다.

 

KOPEC의 기술력은 비단 발전소 설계에만 그치지 않고 PM/CM 사업, 환경사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초대형 국책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관리, 자체 개발한 저온탈질 촉매 및 시스템(KoNOx®)은 국내외 특허와 함께 환경부 및 지식경제부 신기술로 지정돼 그동안 외국 기술에만 의존해 왔던 발전소, 소각시설 등의 배출가스 탈질촉매의 본격적인 국산화 길을 열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국제유가 상승, 기후협약 등으로 녹색성장 및 저탄소 에너지산업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KOPEC이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KOPEC은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6위 규모의 원자력 발전 강국으로 성장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설립 당시 걸음마 수준이던 원자력 기술은 이제 종주국인 미국에 기술을 역수출할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했고 세계 유수의 설계회사들과 경쟁하여 국제 공개 입찰을 따낼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범세계적 경제불황과 함께 기업들간 경쟁은 더욱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KOPEC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과 전사적 마케팅 추진을 타개책으로 잡았다.

 

지난 30년간 꾸준히 발전소 설계에 참여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인력은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에 올라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 주요 원전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장 동력 찾아 미국 유럽시장 공략

 

최근 KOPEC은 국내 발전소 프로젝트 등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약 200억원 가량의 AP1000 패키지형 설계기술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해외사업 진출의 포문을 연 KOPEC은 최근 국내 최초로 연구용 원자로 설계기술을 유럽에 수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연구로 설계시장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아르헨티나 INVAP사 등을 제치고 수주한 사업이라 KOPEC의 높은 기술력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KOPEC은 세계 주요 원전설계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국제기구에서 발주한 B형 폐기물 처리 사업 등 잇단 해외사업 수주로 향후 진행될 사업에서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추가적으로 진행될 주요 해외사업을 포함, 올해에는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해외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KOPEC은 상업 원전 수출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해 왔으며 국가적 차원에서 계숙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원전 노형 수출은 원전 수출 선진국인 미국, 프랑스, 러시아의 예에서 보았듯이 사실상 국가적 빅딜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시점에서 KOPEC은 원자력 연구로, 가동원전, 핵융합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최대한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과 동시에 KOPEC은 경쟁력 확보의 또 한가지 축으로 효율성 향상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엔지니어링은 고부가가치의 두뇌 집약적인 서비스 활동으로, 효율성이 내재되어 있지 않으면 훌륭한 엔지니어링 산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이 최근 KOPEC 해외진출 전략에 대한 권오철 사장의 철학이다.

 

효율성 우위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필수요소라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공기업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과 중심의 효율적인 조직으로 더욱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기술력 향상의 핵심인 인재양성 및 기술개발 추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KOPEC에는 외국 PE 기술 자격증자 221명, 기술사 286명, 그 외 기사 627명 등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하이클래스 인재들이 집합해 있다.

 

이들의 능력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바로 '명품 기술력'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권오철 사장은 말한다.

 

한편 매출액의 10%를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기술개발은 더욱더 강화해 원자력 노형 수출의 바탕인 원천기술을 조기 확보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미래형 원전(GEN IV) 개발연구에도 박차를 가해 힘찬 미래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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