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자 질병 가정 자녀 비중 77%…안타까운 사연속 감사편지도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에너지나눔과평화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에너지나눔과평화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이투뉴스]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대표 김태호)는 이달 서울희망그린발전소 전력 판매수익으로 모두 31명의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에게 장학금 3100만원을 지급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희망그린 장학사업은 LG화학 후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에너지나눔과평화가 중랑물재생센터에 설치한 622kW규모 공익형 태양광발전소 발전수익으로 서울지역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돕는 사업이다.

에너지나눔과평화가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공모로 수혜자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두달간 각 자치구별로 최대 3인을 추천받았다. 

자치구별 장학생은 ▶강남구 3명 ▶강동구 3명 ▶강서구 2명 ▶강북구 2명 ▶금천구 3명 ▶관악구 2명 ▶노원구 2명 ▶동대문구 3명 ▶동작구 3명 ▶서대문구 2명 ▶송파구 3명 ▶은평구 3명 등 모두 31명이다.  

이 가운데  24명(77%)은 부양자가 꾸준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없는 상태인 질병 부모 가정 아동이었고, 17명(55%)은 한부모 가정이다. 3명은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도 많다. 장학생으로 선정된 조모 학생은(17) 한부모 가정 자녀로 지병을 앓는 부모를 모시며 선수생활을 이어가다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운동을 포기하려다가 장학금을 계기로 동계훈련 참여를 결심했다.

또 서모 학생은(12) 다문화 한부모 가정 아동으로 작년 기록적 폭우 때 침수피해를 입어 긴급하게 거주지를 옮겼다. 하지만 전학간 학교가 너무 먼데다 저체중·저신장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이번에 방한의류와 자전거 구입으로 통학불편을 해소했다.

동대문구 드림스타트팀 담당자는 “장학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아동들의 생활실태를 파악하는 과정에 미처 챙기지 못한 사항을 알게 돼 복지종사자로서 도움이 컸다"면서 "너무 많은 아이들이 말 못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먼저 다가가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김태호 에너지나눔과평화 대표는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은 어려움을 당해도 어떻게 도움받을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가장 가까운 어른인 부모에게조차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서울희망그린 장학사업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을 최대한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체는 2018년 준공된 서울희망그린발전소 전력판매수익을 통해 지금까지 장학생 162명과 취약계층 4281가구에 모두 3억2550만원을 지원했다. 서울희망그린발전소를 포함해 전국에 21개의 ‘나눔발전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나눔발전소 사업은 전력판매 수익으로 국내외 빈곤층을 돕는 공익사업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외 취약계층 6만727명에게 모두 41억7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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