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공업체·브로커, 엉터리정보 제시 소비자 현혹

[이투뉴스] “태양광에 투자하면 노후는 끄덕없습니다” 최근 지자체가 주관한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에서 한 태양광발전설비 시공사가 소비자의 투자 유치를 위해 배포한 홍보물의 한 문구다.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근거 없는 감언이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특히 태양광 판매사업자 시장 등 주요 이슈가 가까워지면서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

이들이 배포한 홍보물에는 태양광발전을 통해 시간당 100kW 규모 설비를 갖추면 일조시간은 평균 3.72시간으로 계통한계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가격을 합산해 kWh당 295씩원, 하루에 10만9740원 가량을 받을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

이를 통해 일 년간 약 3950만원의 수입을 거둘 수 있어 동일한 부지에 동식물을 재배할 때보다 약 2900만원의 수입을 더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평균 일조시간은 3.4시간으로 홍보물의 내용에 비해 짧다. 특히 최근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SMP와 REC 가격을 추산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그러나 버젓이 공공기관이 주관한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에게 배포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재 SMP가격은 지난달 육지를 기준으로 121.16원으로 작년 연평균 kWh당 141.78원에 비해 20원 가량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년 동안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SMP가 단 1년만에 떨어졌다고 한다. 당국은 올해 SMP가 110원 안팎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양광 REC 가격은 최근 kWh당 80~90원대로 가중치를 최대한 적용해도 110~115원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SMP와 REC를 합산해 수익을 산출하면 240원 이하로 홍보물 내용과 최소 50원 가량은 차이가 난다. 평균 일조량 3.4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1년간 약 1000만원이나 차이가 나는 셈.

특히 이들 업체나 브로커들은 ○○과나 ○○단 등 마치 정부 기관과 관련이 있는 듯한 명칭을 사용해 노후 대비에 솔깃한 일반 소비자들의 퇴직금 등 목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의 까페나 블로그를 중심으로 2~3년 내 원금상환이 가능하다며 시공을 부추기는 행태가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일부 태양광 시공업체를 중심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터무니없는 정보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태양광설비 폭증으로 REC를 판매하지 못한 시공물량이 늘어난 이유도 일부 시공업체나 브로커가 잘못된 정보를 시장에 유포한게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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