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자금조달·정보취득 유리…동반관계 구축해야

▲ 노상양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장이 신재생에너지 해외진출과 금융지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신재생에너지 해외시장 진출 시 금융사의 자금조달을 위해  높은 신용등급과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금조달이나 정보취득에 유리한 현지  금융사를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도 함께 제시됐다.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변종립)과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회장 황은연)는 지난 9일 도곡동 현대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신재생에너지 해외진출과 금융지원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금융지원제도나 자금조달방법, 실제 진출사례 등이 소개됐다.  특히 해외진출에 경험이 있는 업체 관계자들이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금융사의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필수로 고려해야할 사항들을 안내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히로시마 도죠 지역에서 태양광사업을 펼치고 있는 에스파워의 김봉가 부장은 국내 금융사를 통한 자금조달의 현황을 중소·중견기업 입장에서 다루었다.
 
발표에 따르면 해외 진출 시 높은 신용등급이나 자금조달력을 가진 파트너사와 협력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우선 국내 금융사를 통한 해외투자 자금 조달 시 국내시장에서 통용되는 기준보다 높은 ‘AA’ 수준의 신용등급이 필요하다.

또 금융사들이 최소 신디케이트 형성 차원에서 10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우선시하고, 시공사나 운용사 등 파트너사로 신용이나 자금조달 능력이 좋은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환리스크를 이유로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편이다. 이 같이 파트너 사에 지불하거나 환 헤지에 필요한 비용이 높은 수준이며, 공사비 등 제반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중소·중견기업들은 금융사 또는 대기업과 철저한 동반 관계를 맺어야 하고, 차츰 실적을 늘려나가야 한다. 단번에 유리한 위치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고, 자금이나 신용에서 윗 단계에 있는 기업을 활용하는게 현실적이다. 정부 정책자금은 계약조건 상 자기자본비율이 다소 높은 편이라 역할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오세아니아 지역 피지에서 바이오매스 관련 민자발전(IPP)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짐코의 조영재 과장은 사업주와 현지민 간 관계 조성의 중요성과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과 협력 시 필요한 사항, 현지 금융사를 통한 자금조달의 이점을 안내했다.

이에 따르면 금융사의 자금조달을 받기 위해 충분한 사업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사업주가 현지 브로커로 거듭나야 한다. 가령 수익이 되는 현지의 전력단가금액을 적정 수준까지 높이거나 인허가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시 현지 정부나 전력회사 관계자, 지역주민들을 직접 대면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주단을 통해 자금조달을 할 경우, 모든 계약서 작성 시 별도의 법적 자문을 받아야 하고, 무디스 등 유명 신용평가사를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법적 자문에서 나온 법률 전문가의 질문이 추후 대주단과 협의 시 유용하게 활용되며, 서류 검토 시 대주단의 수익평가에 신용평가사의 판단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현지 금융사 관계자들이 지역에서 상위 계층을 구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자금조달이나 정보취득에 유리하고, 개발도상국의 경우 정부가 외부 자금 도입을 원하기 때문에 환 헤지나 리스크 분배에서 현지 재무부와 협력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현지 정부나 전력회사, 금융사와 협의 시 우리나라 정부나 협회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을 동반하고, 현지 타당성 조사에 나설 경우 필요한 자금이나 지원은 국내 제도를 충분히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국내 또는 해외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 등 제 3자가 모든 자금을 관리하는 에스크로 계정이 있을 때는 시공사인 사업주의 이윤 극대화 방안이 다소 축소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수출기반·이행자금, 현지법인사업자금의 조달이나 채무 및 이행성보증과 관련한 금융지원제도 등이 소개됐다. 무역보험공사는 계약부터 채권회수까지 수출 전 단계를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안내했다.

공단은 해외타당성조사, 해외설비인증 획득 등 해외진출지원사업 및 신재생에너지금융지원제도를,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는 해외진출지원센터, 상생보증펀드의 활용방법을 설명했다. 

특히 공단은 신규로 ‘신재생에너지 해외진출사업 금융지원’을 추진하며, 올해 예산은 100억원 규모를 배정받았다고 밝혔다. 배정받은 예산은 중소기업의 해외사업 추진 시 신재생에너지 이용시설 설치자금 지원용도로 쓰인다.

김영래 공단 신재생에너지보급실장은 “이번 워크숍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나 해외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정보 공유와 제도 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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