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Eye] 유럽 국가간 전력융통에 무슨 일이
[글로벌Eye] 유럽 국가간 전력융통에 무슨 일이
  • 조민영 기자
  • 승인 2021.05.0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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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프랑스 제치고 유럽 최대 전력수출국
풍부하고 저렴한 수력발전, 전력 연계망도 늘려

[이투뉴스] 노르웨이가 유럽내 국가간 전력 수출량 부문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도대체 두 나라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나라는 독일이다. 아직까지 석탄화력 의존율이 3분의 1 이상으로 적극적인 탈석탄 정책을 펴고 있다.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가 화석연료 퇴출을 진행하고 있어 중공업 산업의 전력수급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내 전력 상호 연계 거래 시스템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관인 EnAppSys BV의 장 폴 헤르만 디렉터는 "시장 참여국들이 (전력 상호 연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호 연계의 전력가의 영향력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독립된 전력시장을 고집하는 것은 더 이상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IEA(세계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독일은 풍력 발전의 빠른 성장으로 2019년 126TWh의 풍력발전량을 기록했다. 풍력이 독일 에너지믹스에서 두 번째로 큰 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풍량이 많은 날 독일은 잉여 전력을 수출해 작년 상반기 가장 많은 전력을 수출한 나라에 올랐다.  

그러나 날씨에 따른 발전량의 변동성 때문에 독일은 여전히 상당한 전력을 수입하고 있다. 2019년 유럽내 최대 전력 수출국은 프랑스였다. 원자력 기반의 에너지시장에서 방대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노르웨이가 최다수출국으로 등극했다. 

노르웨이, 새 전력 연계망으로 전력거래 증가 

노르웨이는 지난해 수력과 육상풍력으로 전체 전력의 98%인 154.2TWh를 생산했다. 수출량은 20.5TWh였다. 노르웨이는 해상풍력 발전을 적극 확대하고 있어 현재 12GW 용량에서 2030년까지 60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풍력을 적극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대부분 수력에 의존하고 있다. 강수량이 풍부한 여름에 저렴한 전력을 주변국에 수출하고, 강수량이 적은 겨울에는 전력을 수입하고 있다. 2020년 노르웨이의 강우량이 평년 보다 높아 수자원댐 수위가 2015년 이래 가장 높았다. 

풍부한 수자원 덕분에 노르웨이 전력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력망이 연결된 이웃 국가들은 이 전력을 많이 사들였다. 헤르만 디렉터는 "가장 저렴한 전력이 가장 먼저 팔린다"면서 "자국내 수요가 충당되면 수출이 바로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의 전력 수요는 코로나19로부터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노르웨이는 가격이 저렴하고 풍부한 수력 자원이 있는 반면, 이웃 나라들은 여전히 전통 발전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노르웨이가 네덜란드와 독일,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 이웃 국가에 많은 전력을 수출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르웨이는 스칸디나비안 전력망에 연결돼 있는데 유럽의 중앙 국가들과 다른 전력 주파수를 운영하고 있어 연계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파수가 동일한 스웨덴 같은 나라들과는 거래가 쉽게 이뤄지는 이유다. 

덴마크는 2개의 다른 다국적 전력망에 연결돼 있다. 동쪽 섬들은 스칸디나비안 전력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서 덴마크가 노르웨이 전력을 사들이고 있고, 그 이외에는 노르웨이보다 더 비싼 전력원에 의존하고 있다. 

핀란드는 지난해 전체 전력 수요의 20%를 수입했으며 노르웨이 전력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노르웨이 전력이 인기를 끌면서 향후 송전제약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와 독일은 처음으로 525kV 해저 전력망을 연결했다. 이 노르링크(NorLink)사업은 지난 3월 시범 사업 운영을 완료하고 양국 간 1.4GW의 전력을 송전할 수 있게 했다. 

노르웨이 전력회사인 스타트네트는 이 해저 케이블을 통해 노르웨이 수력 발전량이 적을 때 독일로부터 잉여 풍력전력을 사들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영국과 노르웨이도 새 전력망 공사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노르웨이 전력 수출량은 상호 연계 케이블 용량에 따라 제한되고 있다. 노르웨이는 더 많은 케이블을 짓지 않는 이상 송전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이웃국가들 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 될 것이란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독일은 유럽내 최대 수출국이었다. 그러나 공급량이 낮은 시기 전력의 약 8%를 수입했다. 핀란드 등 다른 인접국들보다 수입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방대한 전력 수요량 때문에 노르웨이로부터 향후 전력 공급을 더 많이 받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프랑스 전력 발전 방해 

범유럽 전력망의 일부로 프랑스는 전력 수출로 수년간 안정적인 수입을 얻었다. 대규모 원자력 산업은 전력망 밸런싱과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수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프랑스는 유럽 내 최대 전력 수입국인 이탈리아와 영국과 연결되어 전력을 수출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강도 높은 봉쇄 조치로 프랑스에서 전력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일부 발전소에서 관리 업무도 중단되었다. 프랑스의 원전 발전 비율은 약 40%에 달하며, 원자력 발전은 엄격한 관리를 유지해야 하는 구조다. 

코로나 팬데믹이 원자력 발전량을 위축시키면서 프랑스는 더 많은 전력을 수입에 의존했다. 프랑스는 스페인에서 4.5TWh를 수입했다. 프랑스의 주고객이었던 이탈리아는 스위스에서 전력을 사들였다. 

이처럼 지난해는 유럽 전력 시장에 이례적인 한 해였다. 향후 단행될 벨기에 원전과 독일의 석탄 발전소 폐쇄 이후 유럽의 전력 거래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5~10년 내에 벨기에는 6GW 상당의 원자력 발전소를, 독일은 15GW의 석탄발전을 퇴출할 예정이다. 둘 다 프랑스의 인접국으로 프랑스의 전력 수출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는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에너지 시장이 날씨와 기술적 영량, 경제력, 특히 정치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향후 몇 년간 전력 거래 시장을 예상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향후 전력망의 유연성을 갖추기 위한 ESS개발이 적극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아울러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 경기 회복책을 수소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 기회로 삼고 있다. 수소를 재생에너지 전력 발전량이 낮을 때 대체 에너지원으로 보면서다.  헤르만 디렉터는 “수소 산업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수소의 현재 시장가격은 천연가스와 비교해 전력 발전에 매력적이지 않으나 공급량이 충분하게 늘어난다면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수소가 가스소비의 일부를 대체할 잠재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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