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원에 지분 100% 인수의결, 최종계약은 내년 1월에
GS에너지, 인천지역 및 경기서부 집단에너지 영향력 확대

[이투뉴스] 인천 송도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인천종합에너지가 인근 논현지구가 공급권역인 미래엔인천에너지를 인수했다. 매각대금은 1100억원이다. 모회사인 GS에너지의 인천 및 경기 서부지역 집단에너지시장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인천종합에너지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미래엔인천에너지 지분 100%(400만주)를 1100억원 이내에 인수키로 의결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으나, 일부 세부내용에 대한 조율이 끝나지 않아 주식 취득예정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작년 말 MOU를 체결한 후 1년 가량의 자산 실사 및 협의을 거친 것으로, 최종 인수계약은 내년 1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인천종합에너지는 미래엔인천 인수를 위해 지분 30%를 소유한 인천광역시의 90억원 증자를 이끌어 냈다. 인천시와 시의회는 지난 10월말 인천지역의 안정적인 지역난방 공급 및 난방비 안정화, 경영 참여를 위해 증자에 참여키로 의결한 바 있다.

미래엔인천에너지 인수에 소요된 1100억원 중 인천종합에너지는 증자를 통해 300억원(GS에너지 210억원, 인천시 9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800억원은 금융권 차입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종합에너지의 지분구조는 GS에너지 70%, 인천시 30%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미래엔(옛 대한교과서)은 도시가스 분야인 전북도시가스 및 미래엔서해에너지 인수를 통해 커다란 성과를 냈으나, 집단에너지 분야인 미래엔인천에너지에선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LH(토지주택공사)로부터 인수할 때 현금만 1250억원 가량 들었으나 매각대금조차 여기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인천 경기서부 지역 집단에너지사업자 및 공급권역.
▲인천 경기서부 지역 집단에너지사업자 및 공급권역.

인천종합에너지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지역냉난방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업체다. 미래엔인천은 여기서 3km 가량 떨어진 논현지구를 비롯해 서창2지구 등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인수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양사가 열수송관을 연결, 활발한 열거래를 펼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열 공급세대는 인천종합에너지와 미래엔인천에너지 두 곳이 각각 7만호 안팎으로 합할 경우 14만 세대에 달한다. 빅3(한난-GS파워-서울에너지공사) 뒤를 잇는 4위권 집단에너지업체가 탄생하는 셈이다. 열원은 인천종합에너지가 전기 187.3㎿, 열 847.3G㎈/h이며, 미래엔인천은 전기 24㎿, 열 297.8G㎈ 수준이다.

인천종합에너지는 미래엔인천을 인수할 경우 정밀실사를 거쳐 구체적인 조직운영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당장 통합이나 합병이 아닌 개별운영→통합운영→법인합병 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래엔인천을 인천종합에너지가 인수함에 따라 GS에너지의 인천지역 및 경기 서부권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한 입김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인천종합 외에도 연일 공급권역을 확대하고 있는 GS파워와 인천 청라·검단지구 및 김포 한강지구를 공급하는 청라에너지 지분도 49.9%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GS에너지는 중·장기적으로 GS파워와 인천종합에너지, 청라에너지에 대한 연계 운영 및 열거래를 강화, 열병합발전소 등 집단에너지설비 이용효율 극대화를 꾀할 계획이다. 다만 주변지역 열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상당한 수준의 열원시설 신규·증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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