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휘발유 가격차 50원대로 좁혀져
일부 주유소 휘발유보다 싸게 판매도

▲6일 서울 금천구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해당 주유소는 경유를 휘발유보다 더 싸게 판매하고 있다.
▲6일 서울 금천구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해당 주유소는 경유를 휘발유보다 더 싸게 판매하고 있다.

[이투뉴스] 휘발유보다 비싸게 팔리던 경유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작년 5월부터 시작된 경유와 휘발유값의 가격역전 현상은 한때 235원까지(주간 평균 기준) 벌어졌다가 50원대까지 좁혀진 상태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과거처럼 휘발유가격이 경유가격보다 높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79.8원, 경유는 1638.8원을 각각 기록했다. 둘의 가격차는 59.0원으로 여전히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지만 가격폭이 상당히 좁혀졌다.

가장 크게 벌어졌던 기간은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235.8원이나 더 비쌌다.

실제 두 유종의 가격차는 지속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200원대 차이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서자마자 100원대로 진입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84.8원, 지난주(2월 첫째주)에는 72.2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가격차가 줄고 있다. 

휘발유값이 경유가격을 따라잡고 있는 이유는 경유는 내리고 휘발유는 소폭 올랐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경유가격은 지난 연말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경유는 작년 여름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면서 최고점을 찍은 이후 8월부터 네다섯달간 1800원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연말께부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1600원대다.

반대로 휘발유는 야금야금 오르고 있다. 올초 정부가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을 축소(37%→25%)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새해 첫주부터 반등을 시작한 휘발유는 현재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류세 인하폭을 줄이기 전(12월 마지막 주)과 비교하면 50원 가까이 올랐다. 앞서 휘발유는 지난해 9월 둘째주부터 12월 마지막주까지 16주간 내림세를 기록 중이었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유류가격은 국제 제품가에 연동해 책정하고 있는데 실제로 국제가격 또한 둘의 차이가 많이 줄었다"면서 "지난해 11월 국제 경유제품과 휘발유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은 35달러까지 벌어졌으나, 지난달에는 20달러 안팎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국내 경유수요가 주춤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경유를 휘발유보다 싸게 판매하고 있는 주유소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주부터 대(對)러시아 석유제품에 대한 금수조치가 시행된 만큼 이 정책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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