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생산 부문 투자 미흡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 상승
기술 효율성 제고와 함께 환경·사회기준 수립 필요

[이투뉴스] 에너지전환에 따른 급속한 수요 증가로 광물 투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 향후 10년간 여러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전환위원회(ET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리튬과 니켈, 흑연, 코발트, 네오디뮴, 구리의 경우 수급안정이 흔들리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2050년까지 배출제로에 도달하겠다는 각국의 목표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광물 부족은 공급망 비용은 물론이고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완제품 가격을 상승시키는 주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전환위원회는 광물 부족이라는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광산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하지만 대규모 채굴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최대 20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지난 10년간 탐사 및 생산에 대한 투자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전환에 따른 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매년 7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나, 지난 20년간 평균 450억 달러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에너지 전환을 위해 2022~2050년에 최대 65억 톤의 광물을 생산해야 한다. 이 중 95%를 철강과 구리, 알루미늄이 차지한다.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톤당 1만845달러까지 가격이 올랐던 구리는 올해 톤당 1만2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예측은 세계적인 탈탄소화를 위한 청정에너지 기술의 적극적인 배치와 재활용, 필요한 광물량의 최근 추세에 따라 도출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기술과 효율성, 청정에너지 재료의 재활용에 대한 진행 속도를 높이면 광산의 신규 공급에 대한 누적 수요량을 20~60% 감소시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 1월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제레미 위어 트라피구라 최고경영자는 “2050년까지 배출 순제로에 도달하려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에너지의 3분의 2를 얻어야 한다. 이 경우 구리 생산량을 연간 20%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컨설팅그룹 <맥킨지>는 구리 수요를 맞추고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200~400개 광산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S&P글로벌은 구리 시장의 경우 2035년 높은 공급량 시나리오에서 약 150만 톤 부족한 것으로 추산했다.   

아다르 터너 ETC 의장은 “일부 주요 광물, 특히 리튬과 구리의 경우 향후 10년간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공급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터너 의장은 “정부와 규제기관, 생산자와 소비자는 재활용을 늘리는 한편 효율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광산에 투자하며 관련된 환경 및 사회 기준을 세우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