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전문인력 부족으로 수소사업 지연 우려

[이투뉴스] 프랑스 수소산업계가 일반 및 전문인력 수만명이 필요하다며 인력양성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다. 프랑스 수소산업단체인 ‘프랑스 하이드로젠’은 2030년까지 수소 산업에서 일자리 10만개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당장은 교육을 통해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 있으나, 이번 보고서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수소 개발회사들은 현재 교육 과정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노동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에 기반한 일자리를 만들고 ‘취업 패스’를 이용해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이 기업간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방법으로 원자력 및 석유화학 기술자들의 재교육을 장려해 청정에너지 부문의 일자리 부족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 수소사업들은 아직 설계 단계에 있어 프로젝트 책임자가 전체 일자리의 약 17%로 채용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의 수소 분야 일자리는 2800개로 2019년 대비 77% 증가했다. 

프랑스는 2018년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수소계획을 채택했고, 2020년과 올해 실행된 국가 수소 전략을 추진해 왔다. 현재 프랑스 수소 소비량은 연간 90만톤에 달한다. 수소 에너지는 대부분 제철과 화학, 정제에 사용되고 있다. 

작년 5월 유럽연합은 녹색전환과 에너지믹스의 다양성, 에너지 자립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REPowerEU’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올해 2월 녹색과 재생가능한 수소로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세부규칙도 마련했다.

그린수소는 전기분해와 같은 재생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어야 하며, 재생가능한 전기 공급원이 있어야 한다. 원자력을 재생가능한 에너지 공급원으로 승인해 원자력 발전 비중이 높은 특성을 반영했다.

유럽연합은 프랑스가 1000만톤의 그린수소(EU 전체 전력 소비량의 14%)를 생산하고 1000만톤을 수입하도록 계획했다. 프랑스는 전기분해량의 6%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린수소 생산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방안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 5만개에서 1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에서도 노동력 부족 문제가 수소 산업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코젠트 스킬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소 인력은 2030년까지 필요한 인력의 5%에 불과하다. 영국 정부가 수소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노동력 부족은 수소사업을 지연시키고, 넷제로 목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영국 수소산업은 2030년까지 1만2000개, 2050년까지 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소 산업은 연구와 생산, 운송, 인프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숙련된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보고서는 수소 분야의 노동력 확보를 위한 즉각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 관계자와 정부기관, 교육기관 간의 협업이 필수적이며 전문 인력을 유치하고 양성하는 사업은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는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씨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 수소 분야에 필요한 인력이 2030년에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시스템에 수소 용량이 대거 도입되면서 공급망 전반에 파급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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