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이 9일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공동개발 및 인프라 확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가르시아 대통령은 3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외국 방문에 나서면서 첫 방문지로 브라질을 택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8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지원을 통해 페루 내에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문제와 아마존 삼림 보호를 위한 공동노력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페루 정부는 최근 134억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과 6억배럴의 액화가스 매장량을 가진 유전을 발견하고 페트로브라스의 투자를 통한 공동개발을 희망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브라질의 아시스 브라질 시에서 태평양 연안의 마타라니ㆍ마르코나ㆍ일로 등 페루 3개 항구도시를 연결하는 대륙횡단 고속도로 건설 추진 상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이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브라질로서는 대(對) 아시아 수출 전진기지를 확보하게 되고, 페루는 브라질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 정상은 또 아마존 삼림을 보호하고 아마존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마약밀거래 행위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감시 시스템을 페루 접경지역으로 확대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중남미 지역 통합의 정치기구인 중남미 국가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브라질이 속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페루가 참여하고 있는 안데스공동체 간의 대화를 확대하기 위한 문제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현재 양국의 교역 규모는 139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브라질이 4억74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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